전후 일본영화 속 ‘조선인 강제징용’과 재일조선인 -언설이 미친 영향에 주목하여-
“Forced Recruitment of Koreans” in postwar Japanese films and Koreans living in Japan: Focus on the influence of the dis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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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재일조선인의 출자와 이른바 ‘조선인 강제징용’을 둘러싼 언설 및 언설과 표상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면서 1945년 이후의 일본 영화계가 ‘조선인 강제징용’을 어떤 식으로 그려 왔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전후일본’의 영화라는 대중적 미디어 속에서 ‘조선인 강제징용’을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는 유일한 작품인 <세 번째 해협(三たびの海峡)>이며, 영화 속에서 주변화된 영역으로 설정되고 있는 재일조선인이 가지는 의미이다. 오늘에 이르는 역사연구에서 이미 밝혀진 것처럼 재일조선인은 그 대다수가 ‘조선인 강제징용’을 계기로 일본으로 끌려와 정착하게 된 사람들은 아니다. 그러나 재일조선인이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 및 피해와 완전히 무관한 존재라고도 결코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영화 <세 번째 해협>에서는 왜 재일조선인이 강제징용 당사자 혹은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으로서만 위치되고 있는 것일까? 전후 최초로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그린 영화 속에서 주변화된 재일조선인의 존재로부터 본 영화에 이르는 전후일본 사회 속 ‘조선인 강제징용’을 둘러싼 언설과 표상의 길항관계가 가시화될 것이다. 이는 ‘조선인 강제징용’에서 결코 완전한 주체성을 확보할 수 없었던, ‘강제’와 ‘자발’의 경계선상에 위치하게 된 재일조선인의 존재가 ‘조선인 강제연행’의 범위와 피해를 축소하고 식민지 정책의 폭력성을 은폐/비가시화하려 했던 일본 정부의 적절한 표적이 되었음을 밝히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Abstract
In this article, we will focus on <third strait>, the first Japanese film since the end of World War II that deals entirely with “Forced Korean Recruitment.” In particular, I would like to examine the meaning of the movie that Koreans living in Japan are not the main characters, considering their relationship with discourse. As the historical research to date has already shown, the majority of Koreans living in Japan are not those who were brought to Japan and settled in the wake of the “forced arrest of Koreans”. However, it cannot be said that Koreans living in Japan are completely unrelated to the history and damage caused by the forced arrest of Koreans. Then, in the movie <third strait>, why are Koreans living in Japan positioned only as people around them, not as the main characters? In the movie, which depicts the history of forced removal of Koreans for the first time since the end of World War II, the antagonism between the theory and the representation of forced mobilization of Koreans in Japanese society will be visible. This is also an attempt to find out that the existence of Koreans in Japan, who never secured the complete victimhood of the “forced mobilization of Koreans,” has become the most appropriate target of the Japanese government to cover up the violence of colonial poli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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