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의 「무녀도」에 나타난 원형적 상징과 그 의미
The archetypical symbols and its meanings in Kim, Dong–Lee’s novel, "Mune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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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동리는 현실 문제에 대한 문학적 처방으로 ‘구경(究竟)적 삶’을 제시한다. 김동리의 초기 작품인 「무녀도」는 ‘구경적 삶’을 위한 기본 모티프로 자연과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운명을 그려내고 있다. 이 논문은 작가가 강조했던 ‘구경(究竟)적 삶’이 근본적으로 원형적 지향성을 띠기에 「무녀도」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원형적 상징들에 대한 심층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 글은 「무녀도」가 종교적 갈등을 넘어서는 인간 본연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기 위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무녀도」에 나타난 원형적 상징으로 ‘도깨비굴’과 ‘모화’를 분석하고, 플롯의 모티프로 ‘모화’와 그의 아들 ‘욱이’ 간의 원리적 갈등이 지니는 의미, 그리고 작품의 정점에 해당하는 ‘모화의 마지막 굿’의 전일적 의미를 도출해 보려 한다. 「무녀도」에는 원형적 공간, 원형적 인물 그리고 원형적 인간 삶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신비한 도깨비굴은 자연 세계로서 생명의 원형적 공간이다. 모화로 대변되는 무술(巫術)은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는 근원적 방식에 해당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모화를 민족 고유의 근원적 얼과 넋을 지닌 원형적 상징으로 유지하며, 그러한 원형적 개념을 인간성 회복의 차원으로까지 부각시킨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샤먼이 인위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초월적 존재와 합일하는 상징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동양 세계를 상징하는 모화의 세계에 서양 세계를 상징하는 욱이가 들어온다. 그들 사이의 갈등은 원형적이며 원리적인 갈등이다. 이 갈등은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로 초래된 것이 아니므로, 인간의 힘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모화의 에필로그는 작가의 의식이 가장 잘 반영된 장면이다. 작가는 이 장면에서 자연 속에 소멸해버린 자아, 곧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 모화를 암시한다. 모화의 자아실현은 자아‧자연‧우주의 합일을 상징한다. 작가는 모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인간’ 원형은 결코 죽을 수 없는 영원성을 보장받는다. 무당인 모화는 신과 인간의 매개체다. 그러나 작가는 작품 내에서 그녀의 초인적 역할을 보여주지 않는다. 모화는 무당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탈신성화된,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무녀도」는 인간 삶의 원형적 비극성을 원형적 미학 즉, 자연적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무녀도」는 열렬한 자연애를 통해 근원적인 생명의 세계로 귀의하려는 인간의 내적 지향성이 반영된 작품이라 하겠다.
Abstract
Kim Dong–Lee suggests ‘The ultimate Form of Life' as a literary prescription for the realistic problem. Kim Dong-Lee's early work, "Muneodo”depicts nature and the fate of human beings as a basic motif for ‘The ultimate Form of Life'. This thesis is based on the prerequisite that since the ‘The ultimate Form of Life' emphasized by an author has a fundamentally primitive orientation, the better understanding of the meaning of “Muneodo” is required for an in-depth interpretation of the archetypical symbols in the work. This article focuses on the fact that the “Muneodo” deals with the fundamental problems of human nature beyond religious conflict, and is to point out it concretely. In this article, I analyze the ‘a goblin cave’ and a shaman, ‘Mohwa’ as an archetypical symbols shown in the “Muneodo”, the meanings of the archetypical conflict between ‘Mohwa' and her son ‘Ugi’, and I will try to derive the holistic meanings of ‘last gut' equivalent to climax of the work. "Muneodo”depicts a prototypical space, a prototypical figure, and an archetypical human life. The mysterious ‘goblin cave’ is a primitive space of life as a natural world. The shamanism represented by ‘Mohwa’ correspond to the fundamental way of solving the fundamental problems. In doing so, the author maintains her as an archetypical symbol of the original spirit and soul of the nation, and draws up such a prototype concept to the level of humanity restoration. It is generally regarded as a symbol that the shaman overcomes the artificial limits and unifies with transcendental existence. ‘Mohwa’ symbolizes the oriental world and ‘Ugi’ the Western world. ‘Ugi’ are coming for the space of ‘Mohwa’. The conflicts between them are the archetypical and fundamental conflicts. Conflicts between them are not the result of rational judgment. Therefore, the conflict between them is not of a nature that can be solved by human power. The epilogue of the ‘Mohwa’ in the "Muneodo” is the scene where the author's literary consciousness is best reflected. The author hints at the ‘self’ assimilated with the nature, that is, the ‘Mohwa’ that came to the ground of the "mul-ailche(objects and self unification)”. The self-realization of "Muneodo” symbolizes the unity of self, nature, and universe. The author does not say that she died in the final scene of the work. The archetype of the ‘new man' is guaranteed eternity that can never die. Shamanism is a mediums between God and man. However, the author does not show her superhuman role in the work. ‘Mohwa’ is shaped as a desacralized, rather human, rather than a shaman. "Muneodo” sublimates the archetypical tragedy of human life into primitive aesthetics, that is, natural aesthetics. Therefore, "Muneodo” is a work that reflects the inner directivity of human being to return to the world of an archetypical life through passionate love of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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