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기 전반 신라와 일본의 외교 양상
Silla and Japan's Diplomatic Aspects in the First Half of the 9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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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9세기 전반 신라와 일본의 공적 외교관계에 대한 실상을 검토한 것이다. 9세기 들어 신라와 일본은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가장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三國史記』 신라 본기 哀莊王 4년 7월 ‘與日本交聘結好’ 기사는 신라와 일본이 상호 인국간의 대등한 관계로 설정하고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전개한 것으로 주목을 끈다. 이는 일본이 기왕의 中華的 이념을 포기하고 신라와 동등한 지위에 있는 항례의 외교형식을 감수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9세기 전반 신라와 일본의 交聘關係는 일본견당사의 안전문제가 직접적 계기가 되고 있는데, 신라가 일ㆍ당간의 항로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본은 신라에 영합하는 외교자세로 양보하면서 견당사의 안전문제를 의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수한 해양기술을 바탕으로 동북아 해상루트를 장악하고 있던 신라는 일본의 요청을 수용해 견당사의 편의를 제공하거나 당과의 연락을 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일외교를 주도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신라와 일본의 交聘體制는 일본의 이중적 태도로 인한 불신감이 증폭되면서 결국 836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양국간 공적인 외교관계는 단절되고 있다. 9세기 전반 신라와 일본의 관계사의 해명은 왜곡된 일본의 대신라관에 대한 극복과 더불어 양국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동시에 고대일본 율령국가의 ‘東夷의 小帝國’ 구조나 신라를 朝貢國으로 다루려고 하는 국제의식이 현실 외교에서는 통용되지 않은 허상에 불과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This paper is to restore the historical substance of relationship between Silla and Japan, focusing on their public diplomacy in the first half of the 9th century. The record of the Samguk Sagi about the agreement concerning interchange of envoys between Silla and Japan during the reign of King Aejang shows that the two countries settled their long diplomatic tussle and restored equal diplomatic relations (Gyobingyeoho交聘結好). Thus, Japan gave up Ji Wang's sino-centrism of treating Silla as a tributary state and took an attitude of trying to cater to Silla, which was an inevitable measure to ensure the safety of Gyeongdangsa (Japanese envoys to China in the Dang dynasty) during the sea journey to China. It seems that Silla, which was taking control of the East-Asian waters in the 9th century, was leading diplomacy with Japan while providing convenience for Japanese envoys or relaying communication with the Dang dynasty. However, the close relationship between Silla and Japan eventually ended in 836 when mutual distrust prevailed due to Japan's ambivalent attitude. It is expected that the elucidation of Silla-Japan relationship in the first half of the 9th century will provide an opportunity for overcoming Japan's distorted view of Shilla and opening a new horizon for bilateral relationship. At the same time, it is confirmed that Japanese Ritsuryou State's international consciousness of considering Silla as a small empire in the eastern part of China or a tributary state was nothing but an illusion and could not be admitted in the practical diplom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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