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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시대의 정치와 언어

Political Language of Park Chung-hee's Mobilization Reg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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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박정희가 언어를 사용한 방식이 그의 권력 행사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나아가 한국 사회에 어떤 유산을 남겼는지를 검토하려는 시도이다. 그가 즐겨 사용했던 구호들은 조국 근대화, 민족주의, 지도자와 민주주의, 동원의 언어와 위기의식으로 요약되는데, 특히 민족, 민주 등의 단어에 그가 부여한 의미는 매우 독특하게 주관적이어서 통상적인 의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거나 심지어 모순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박정희 자신의 내면에서는 경제성장을 통한 국난극복이라는 지상과제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단어의 의미나 논리적 모순은 언제든 권력을 통해 억압될 수 있는 것이었다. 아울러 그는 장기간의 집권을 통해서 자신이 독점적으로 창출한 언어의 의미를 통상적 의미의 일부로 편입시키기까지 했다. 박정희의 언어는 국난기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있었던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국난이 극복되는 순간부터 해체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부각되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다. 진실에 대한 감수성 위축, 정치적 문법의 균열, 위기 프레임 등은 박정희 시대가 남긴 유산으로서, 풍요로운 사회의 문턱에 서있는 한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에 해당한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what role Park Chung-hee's political language played in his exercising of power. His political language can be represented by slogans that were used to mobilize people through appeals to industrialization, modernization, nationalism, "democracy" under strong leadership, and national crisis. But what he meant by nationalism and democracy was so idiosyncratic in view of the meanings of the terms that were in general use among the Korean people that many opponents found his use of language hypocritical. Yet in his own cognitive structure, the correct meaning of words or logical consistency was matters that could be repressed with power as long as economic development to overcome national crisis was to be achieved in the meantime. Moreover, the meanings in which he used terms such as nation and democracy came by frequent usages to be incorporated among the diverse elements that would constitute the terms' legitimate meaning in general. As Park's language was justified as a means ofovercoming national crisis, so was it to be dissolved after the crisis is over. Korean society inherited the contraction of truth-sensitivity, the grammatical cleavage of political language, and the crisis-driven frame of reference from Park's political language and these aspects of political language have to be dealt with from now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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