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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시에 나타난 월남의식과 ‘문둥이’ 표상-『한하운 시초』(1949/1953)와 『보리피리』(1955)를 중심으로-

The Consciousness of Defection and the Symbol of “Leper” in the poetry of Han Ha-un -Focusing on Sicho(1949/1953) and Boripiri(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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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월남 시인으로서의 한하운 시의 특징을 새롭게 살피려는 목적에서 출발한다. 더욱 중요하게는 그의 문학 전반에서 강조된 나환자라는 조건을 월경 체험 및 반공 내셔널리즘의 맥락 속에서 재독할 것이다. 즉 대표시의 주된 심상인 ‘문둥이’가 해방 이후 월남 시인의 문학적, 정치적, 역사적 표상으로 확립되는 과정을 재구하고자 한다. 『보리피리』(1955)의 「자서」에서 한하운은, “동면(冬眠) 육 년 후 이번 처음 불과 2개월 동안의 분망 중에서 급작히 지난 방랑 여정을 엮은 회상시가 바로 이 시집”이라며 시집의 발간 동기와 의의를 밝힌 바 있다. 그에 따르면 『한하운 시초』(1949) 이후 6년 만에 발간한 이 시집은 다른 무엇보다 “지난 방랑 여정을 엮은 회상시”이다. 여기서 한하운의 절망과 소외가 ‘방랑’의 서사로서 재현될 때 ‘월남’ 경험이 반복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방랑을 소재로 한 시는 대개 한하운의 월경 체험을 모티프로 한 것이다. 그리고 월경의 순간마다 나환자의 신체성이 의미심장하게 재현되는 가운데 ‘문둥이’는 한하운 시의 핵심적인 표상이 된다. 『한하운 시초』에는 냉전과 분단의 압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는 ‘문둥이’ 심상이 두드러졌다. 『한하운 시초』 재판에 추가된 시편도 마찬가지이다. 한하운은 자신의 월남 이력과 창작 활동이 남한사회의 반공 블록 안에 무차별적으로 편입되면서부터 그 환멸의식과 비애의 감정을 문둥이의 서러움으로 표출하고자 했다. 이러한 문맥을 도외시한 채 우리는 한하운을 나문학으로서만 기념해 왔는지도 모른다.

Abstract

The aim of this paper is to review the characteristics of the poetry of Han Ha-un taking note of his career as a ‘refugee poet’ who defected to South Korea from the North. More importantly, this paper tried to reconsider his identity as ‘leper’ which had been stressed on his overall poems in the context of his border-crossing experience and anticommunist nationalism. To understand his poetic representation, this study traced the process in which the symbol of ‘leper’, mainly used in his representative poems, had been established as a literary, political, and historic symbol of a refugee poet after the Korean Liberation. When his poetic imagery of despair and alienation are represented as the narrative of "wanderings", the border-crossing experience of Han is repeatedly magnified. In this way, while the body of leper was significantly reproduced in every moment of border-crossing, the image of ‘leper’ became the fundamental symbol of his poetry. By going through the process in which his career of defection to South Korea and creative activities were merged into the anticommunist system of the South in a violent way, the unique emotion of grief of Han Ha-un eventually developed into the sorrow of a l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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