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재난 서사와 사랑 담론 —201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The Significance of Romantic Discourse in Disaster Narratives —With a Focus on Novels Written in the 2010s—

0

조회

0

다운로드

8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글에서는 한국 소설의 재난 서사에 나타난 사랑 담론의 양상과 의미에 대해 연구하였다. 코로나 시대, 재난의 실제화 앞에서 고통 받는 현실에서 재난 서사의 담론들은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인류 역사에서 재난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재난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문학이 재난을 대하는 방법도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기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여전히 그것은 주요한 문학적 인식의 장으로 의미가 있고, 이 글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것도 그와 관련된다. 본고에서는 2010년대 이후 최근의 한국 소설에서 발견되는 재난 서사의 경향성을 이해하면서, 특히 사랑 담론을 중심으로 해당 작품들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장은진의 『날짜 없음』,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 그리고 백민석의 『해피 아포칼립스!』 등 세 편의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재난 서사에 나타난 사랑 담론의 의미를 분석했다. 장은진의 『날짜 없음』에서는 ‘생활’의 상실이자 ‘사랑’의 회복으로서의 재난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재난으로 파멸을 앞둔 세계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선택을 통해 낭만적인 유토피아적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에서는 기존의 제도와 관계 등을 뛰어넘어 가족, 혈연 및 성별 등의 문제를 초월할 수 있는 혁명적 사랑 담론이 재난으로 파괴된 세계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백민석의 『해피 아포칼립스!』에서는 종말 앞에서 압도적으로 커진 불안과 무기력으로 인해 인간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죽음의 순간 상상하는 하나의 꿈과 같은 사랑 담론이 제시된다. 이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영웅의 존재와 희생으로 재난이라는 예외상태를 손쉽게 봉합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면서도 암담한 현실과 미래의 가능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길을 찾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더불어 그러한 고민의 과정은 2010년대 이후의 현실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양상을 보여준다. 세 편의 작품들에서 궁극적으로 사랑 담론은 재난으로 촉발된 삶의 폐허화에서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모색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랑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오래된 전제는, 재난 서사의 특수한 상황 설정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재난 속에서도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세 편의 작품들에서 ‘하나’의 세계가 아닌 ‘둘’의 세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인물들은, 자신이 기존에 머무르던 세계에 안주하지 않는 선택을 보여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the trends and significance of romantic discourse that appears in disaster narratives in Korean novels. Discourses on disaster narratives merit attention in this time of the COVID-19 pandemic. In human history, disaster has not been a rare happening, but perceptions of and responses to a disaster continue to evolve. Similarly, literary approach to disaster continues to expand its boundary, oscillating between familiarity and strangeness. And this continues to have a meaning as an important realm for literary perception. This article examines the trend of disaster narratives that appear in recent Korean novels written in the 2010s, focusing on romantic discourse in particular. To this end, three full-length novels―"Date Missing" by Chang Eunjin, "Toward Where the Sun Sets" by Choi Jinyoung, "Happy Apocalypse!" by Baek Minseok―to analyze the meaning of romantic discourse present in disaster narratives. All three stories deviate from an attempt to easily remedy an unexpected situation of disaster through presence and sacrifice of a hero. Instead they portray characters that constantly agonize over dark reality and the possibility of future, and look for ways forward. It is quite interesting as such agony closely reflects the reality of the 2010s. In all three works, a romantic discourse is eventually the key motive for a philosophical exploration over how one can be rescued from a disaster-stricken ruins of a life. An old premise that love opens one to an experience of a new world seems valid even in a peculiar circumstance provided in a disaster narrative. In the novels, people in love view the world differently from others even when faced with a disaster. In all three novels, characters that are capable of forming a world for ‘two’ people instead of for ‘one’ person pose significance as they choose to no longer stay in one’s old world.

참고문헌 (21)

  1. 백민석, "해피 아포칼립스!" (2019), 아르테
  2. 장은진, "날짜 없음" (2016), 민음사
  3.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2017), 민음사
  4. 강정석, "종말의 풍경—종말을 재현하는 영화들", 문화과학, 72, pp.232~261 (2012), 문화과학사
  5. 김연정,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와 몸—줄리애나 배곳의 <<퓨어>>를 중심으로", 영어영문학21, 32(1), pp.31~49 (2019), 21세기영어영문학회[DOI]
  6. 문형준, "왜 포스트아포칼립스 소설은 인간을 살려두는가?: 인류세 시대 서사로서의 포스트아포칼립스 소설", 안과밖:영미문학연구, (43), pp.59~78 (2017), 영미문학연구회
  7. 전성욱, "세계의 끝’에 관한 인식과 그 서사화의 유형학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의 재난․종말 서사", 동남어문논집, 1(38), pp.5~35 (2014), 동남어문학회
  8. 니클라스 루만, "열정으로서의 사랑" (2009), 새물결 출판사
  9. 다이앤 듀마노스키, "긴 여름의 끝" (2011), 아카이브
  10. 데이비드 하비,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공간들 : 지리적 불균등발전론" (2010), 문화과학사
  11. 맬컴 불, "종말론—최후의 날에 관한 12편의 에세이" (2011), 문학과지성사
  12. 스레츠코 호르바트, "사랑의 급진성—욕망, 사랑, 섹슈얼리티, 쾌락의 힘 그리고혁명에 대하여" (2017), 오월의봄
  13. 알랭 바디우, "사랑 예찬" (2019), 길
  14. 울리히 벡,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2006), 새물결
  15. 울리히 벡, "위험에 처한 세계와 가족의 미래" (2010), 새물결
  16. 존 C. 머터, "재난 불평등" (2016), 동녘
  17. 존 그레이, "동물들의 침묵" (2014), 이후
  18. 지그문트 바우만, "쓰레기가 되는 삶들" (2008), 새물결
  19. 지그문트 바우만, "모두스 비벤디—유동하는 세계의 지옥과 유토피아" (2015), 후마니타스
  20. 크리스티안 슐트, "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랑의 코드" (2008), 푸른숲
  21. 클라우스 레게비,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말" (2015), 한울아카데미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9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