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김성동의 소설과 연좌제
Kim Seong-Dong’s Novels and the Guilt-by-Association in the 19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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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김성동(1947-2022)의 소설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그의 자전적인 체험, 특히 ‘연좌제’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다. ‘남로당’이었던 김성동의 아버지 김봉한은 그의 문학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그와 같은 자전적 요소에 입각하여 김성동의 소설이 본격적으로 연구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은 문제적이다. 아버지의 부재와 그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남은 가족들의 서사는 김성동이 발표한 소설들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모티브이다. 소설 「만다라(曼陀羅)」(1978), 「황야(荒野)에서」(1982)의 작중인물들 역시도 아버지의 부재와 연좌제로 인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와 같은 절망을 토로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학’으로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하는 열망과 의지를 피력한다. 이 소설에서 인물들이 그들 자신의 절망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의 과업으로 설정한, ‘아버지’라는 ‘개인사적인 번민’의 확장은 ‘문학’을 통해 ‘세상을 물어뜯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는 연좌제로 인하여 고통받았고, 그와 같은 고통을 극복하는 길에 문학이 있음을 발견했던 김성동의 자전적 요소가 투영되어 있다. 그런데 ‘문학’을 통해 ‘세상을 물어뜯는’ 구체적인 방식이란, 김성동이 아버지의 죽음을 전면화한 소설인 「풍적(風笛)」(1983-1988)에서 ‘마르크시스트’ ‘김일봉’이 이루고자 했던 ‘혁명’을 정당화하고, 그것의 완수를 주장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아버지의 사상에 대한 김성동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긍정과 정당화는 기존의 ‘분단문학’ 작가들이 그려낸 다양한 ‘아비’들의 형상과 사뭇 다르면서도, 궁극적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로 귀결된다는 점에서는 그들과 비슷한 결론을 공유하기도 한다. 한편 이와 같은 김성동의 불온한 ‘아버지’와 ‘연좌제’는, ‘진실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했던 1980년대의 신군부 정권 아래서 작가가 마땅히 천착할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했다.
Abstract
This paper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examining the autobiographical dimensions of Kim Seong-Dong(1947-2022), particularly the “guilt-by-association” system, as a critical framework for interpreting his literary works. Kim’s father, Kim Bong-han, a member of the South Korean Workers’ Party, serves as a central theme in his literature. However, it is problematic that no in-depth study of Kim’s novels has been conducted based on these autobiographical elements. A recurring motif in Kim’s works is the suffering of the family left behind after the father’s absence and the pain caused by it. This theme is evident in his novels 「Mandala」(1978) and 「In the Wilderness」(1982), where characters are also trapped in despair due to their fathers’ absence and the guilt-by-association system. However, the characters do not merely express despair; they also display a desire and determination to overcome their circumstances through “literature.” In these novels, the characters attempt to expand the “personal anguish” caused by their fathers into a broader struggle to “tear into the world” through literature. This reflects Kim Seong-dong’s own autobiographical experiences, where he suffered under the guilt-by-association system but found a way to overcome that pain through literature. The concrete manifestation of “tearing into the world through literature” can be seen in 「Pungjeok」(1983-1988), a novel that highlights the death of the father and justifies the “revolution” that the Marxist Kim Il-bong sought to achieve, insisting on its completion. Kim’s active affirmation and justification of his father’s ideology contrasts with the portrayals of various father figures by other writers of national division literature but ultimately arrives at a similar conclusion regarding understanding the father figure. At the same time, Kim’s portrayal of this subversive “father” and the “guilt-by-association system” reflects a theme he could not avoid under the authoritarian military regime of the 1980s, driven by a “desire for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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