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 「동명왕편 서문」의 내러티브와 수사 전략
Lee Gyubo’s narrative and rhetorical strategy in the preface to Dongmyeongwangp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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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동명왕편』은 이규보가 아무런 관직도 없었고, 사회에 대하여 아무런 권위도 없었던 26살의 나이에 지은 작품이다. 그동안 국문학, 역사, 한문학계에서 진행되어온 이에 대한 해석은 민족의식이니 고구려 계승의식이니 하는 거대담론에서부터 ‘구관(求官)’이라는 이규보의 개인의 간절함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이 논문은 기존 연구사를 세심하게 각주 처리하면서 살펴보는 일반적인 논문쓰기 방식에서 탈피하려고 한다. 이규보 「동명왕편 서문」의 내러티브와 수사 전략을 텍스트 자체에 대한 ‘촘촘히 읽기’를 통해 파악하려고 한다. 이규보가 동명왕편 서문의 내러티브에서 공적으로 열린 청중 혹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자신의 협소했던 엘리트주의와 동명왕신화를 믿는 민중들의 믿음에 대한 불신 혹은 경멸 등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회개하는 이른바 고백 담론은 전통적인 수사학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수사 전략으로서 수행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규보는 백낙천을 시인으로서 높이 평가한다. 그러기 때문에 동명왕편 서문의 내러티브에서도 백낙천이라는 이름 앞에 굳이 ‘시인’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다. 백낙천의 「장한가」는 동명신화의 신성성에 대한 확신과 이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시인’ 이규보 자신의 잠재적 욕망을 일깨운다. ‘시인’이 아닌 김부식이 하지 못한 일을, 신적 체험을 한 ‘시인’인 자신이 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느낀다. 그와 함께 이규보는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지고 위로부터 들려오는 부름-그것이 신이든, 역사이든, 동명왕이든-에 충실한 도구가 되겠다는 예언자적 소명을 느낀다. 당시 사회가 해체될 위기에 처하고 권위가 무너진 아노미 상황에서, 비록 아무런 관직도 없고 어떤 권한도 없는 일개 젊은이에 불과하지만, ‘광야에서 외치는 하나의 목소리’로서의 예언적 권위를 가질 때, “온 천하 사람들에게 우리나라가 본래 성인의 나라임을 알리려고 한다”는 선포는 이미 발화수반 행위의 효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Abstract
The so-called confession discourse in which Lee Gyu-bo repents while reflecting on his narrow elitism and distrust the myth of the King Dongmyeong to publicly open audiences or readers , it plays a role as an rhetoric strategy. Gyubo Lee highly appreciates Nakcheon Baek as a poet. Therefore, in the Dongmyeongwangpyeon preface, the word “poet” is added in front of the name Baek Nakcheon. This is a potential desire as a poet. Baek Nak-cheon's Jang Han-ga awakens the conviction of the sacredness of the myth of the King Dongmyeong and the potential desire of ‘poet, Lee Gyu-bo’, who should record it. Gyubo Lee feels a prophetic vocation to become a faithful tool for the call from above with prophetic imagination-whether it is a god, history, or the King Dongmyeong. At that time, in the anomie situation where society was on the verge of disintegration and authority collapsed, even though he was only a young man without any government office and no authority, when he had the prophetic authority as 'one voice crying out in the wilderness', The proclamation of “I’ll make people in the world know the fact that Koryo is the country of Heros” already has the effect of the ‘speech-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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