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 체험의 시적 형상화 양상 — 유치환의 『步兵과 더불어』의 경우
Poetic Crafting of War Experiences by an On-the-Scene War Writer — Through Yu Chihwan’s With the Infa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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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청마 유치환의 다섯 번째 시집 『步兵과 더불어』는 6・25전쟁을 체험한 종군작가로서의 경험을 시로 형상화한 23편과 그 시기 전쟁 관련 시 11편을함께 수록한 것이다. 이 시집은 한국 시문학사에서 유치환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그렇지만 종군 체험의 형상화라는 차원에서도 주목을 요하는데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크게 소외되어 왔다. 이 논문은 『보병과 더불어』에 수록된 총 34편 중에서 실제 종군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步兵과 더불어—東北戰線詩抄’ 23편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보병과 더불어’ 23편은 전쟁체험 이후 비교적 즉각적으로 이루어진 창작임에도 종군의 지위에 요구된 ‘국가주의적 시선’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그것들은 대개 전쟁의 참상이나 그 전쟁을 몰고 온 이념을 넘어서는 인간애를 지향하고 있다. 이 논문은 유치환이 가진, 대상을 객관화하는 시적태도가 이러한 면모를 부각시키는 방법이자 정신임을 밝힌다. 유치환은 대상의 객관화를 통해 전쟁에 희생된 그들을 인간 본래의 차원에서 이해함으로써 인간애를 드러낸다. ‘보병과 더불어’에서의 인간애는 특히 친자연적 세계관에 관련된다. 인간에 얹어진 가치나 이념을 넘어서는 인간의 본래의 가치는 이 친자연적 세계에서 참다운 의미를 가진다. ‘보병과 더불어’의 주요 시들은 전쟁 그 자체나전쟁을 몰고 온 이데올로기의 무가치를 인간이 자연과 동화되는 현장에 대한묘사로 확인하게 한다. 이 점은 인류에게 찾아오는 전쟁과 같은 공동체의 위기에 대응하는 유효한 문학적 양식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본보기가 된다.
Abstract
Yu Chihwan(柳致環, pen name: 靑馬)’s fifth collection With the Infantry(步兵과 더불어) contains 23 poems about his experience as a war writer(從軍作家) during the Korean War and 11 other poems about the war. “With the Infantry” has been unduly marginalized in existing poetry studies, not only in terms of Yu’s weight in Korean literary history, but also in terms of the representation of experiences of on-the-scene war writers generally. This dissertation focuses its analysis on Yu’s 23 ‘war writer’ poems (“With the Infantry”) describing the actual war zone. The 23 poems are relatively direct improvisations about the experience of war, but they are quite out of step with the ‘nationalist gaze’ expected of on-the-scene war writing. They mostly appeal to ‘humanity’(인간애) beyond the horrors of war and the ideology that drove the war. This dissertation reveals Yu’s poetic praxis of objectifying the referent/object in order to highlight this appeal, a praxis (or attitude) that may be called Yu’s method and his spirit. Through poetic objectification, Yu reveals humanity(인간애) by understanding the victims of war at the originary level of the human(인간). Humanity in also closely related to a pro-natural worldview. Human values that go beyond the values / ideologies placed on humans, have their true meaning in the pro-natural world. The best poems in With the Infantry, in their descriptions of scenes depicting humans assimilating with nature, confirm the worthlessness of the war itself and the ideology that brought the war. Such stands as an example of a literary style responding effectively to a crisis in the community such the advent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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