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극적 형상화에 대한 고찰 -마당극에 나타난 반미의식을 중심으로-
Consideration on the Dramatic Embodiment of the May 18 Democratization Movement -Focusing on the Aanti-Americanism Shown in Madangge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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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80년대를 규정하는 키워드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반미주의다. 5,18민주화운동으로 촉발된 반미주의는 감정적 차원의 반미를 벗어나 민주화운동의 국면을 변화시키는 주요한 변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곧 민주화운동의 주체들로 하여금 새로운 역사적 주체로서의 민중을 재발견하게 했고 주권과 자주성의 문제를 고민하게 했던 것이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마당극 작품에는 이러한 변화의 과정이 담겨 있다. 5.18민주화운동 직후에 광주에서 공연된 <호랑이놀이>는 광주 시민들의 희생에 미국의 책임이 있음을 고전 <호질>에 기대어 우화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개항기부터 시작되는 외세의 침탈과 이에 맞서는 반외세 운동의 역사적 흐름 속에 5.18민주화운동과 반미의식을 기입함으로써 ‘절대적 우방’이었던 미국의 위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접한 대학생들은 미국 문화원 방화사건과 같이 파급력 큰 반미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자신들의 운동 역사를 되돌아보고 진영을 새롭게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의 대리집회를 겸했던 탈춤반, 연극반의 학내 공연에서는 정부와 외세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작품 속 ‘민중’은 5.18민주화운동을 계승할 존재로 강조되며 미국을 비롯한 압제자와의 역사적 대결을 펼쳐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분단된 국가에서 주체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통일에 대한 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다만 1960년대 이후의 통일 논의가 빈번하게 안보의 문제로 축소되고 좌절되는 과정을 반복해왔다면, 1980년대의 ‘민중’은 통일 논의에 있어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순간을 엿보게 해주는 것이 1988년 제1회 민족극한마당에서 공연된 <일어서는 사람들>이었다. 작품의 주된 문제 의식, 곧 미국이 광주 시민들의 희생을 방조했으며 군부 세력의 독재를 용인해주었다는 비판은 앞 시대의 그것과 동일하지만, 등장인물들이 판문점 회담과 회담 주체의 문제를 거론할 때 작품은 주권과 자주성의 문제로 도약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한국 대신 판문점 회담의 대표자로 나선 미국을 비판할 때, 미국은 한반도의 주권을 침해하고 통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으로 부각된다. 이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고조된 민중적 활력이 통일에 대한 논의를 안보의 프레임 바깥으로 끌어냈던 순간이기도 했다.
Abstract
Among the keywords defining the 1980s, anti-Americanism is an indispensable keyword. Anti-Americanism triggered by the May 18 Democratization Movement served as a major variable that changed the phase of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away from anti-Americanism at the emotional level. This led the subjects of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to rediscover the people as the subject of new history and to think about the issues of sovereignty and independence. The Madanggeuk work related to the May 18 Democratization Movement contained the process of this change. <Tiger Play>, performed in Gwangju immediately after the 5.18 Democratization Movement, was a work that allegorically revealed that the United States was responsible for the sacrifice of Gwangju citizens using the classic <hojil>. It foretells the change in the status of the United States throughout the 1980s by writing the 5.18 Democratization Movement and anti-American consciousness amid the historical trend of the foreign invasion and anti-foreign movement that began from the opening period. Upon hearing the news of the 5.18 Democratization Movement, university students began to look back on the history of their movement while developing anti-American movements such as the arson attack at the American Cultural Center. Above all, in <Madanggeuk Hong Dong-ji> and <May dance> the people were emphasized as beings to inherit the 5.18 Democratization Movement. Unlike the people in <Tiger Play> who only reminded the victims of Gwangju citizens, in <Madanggeuk Hong Dong-ji> and <May dance>, the people faced off against oppressors including the United States. It is the people who become the subject of historical confrontation at the front line of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Considering the issue of subjectivity in a divided country inevitably leads to a discussion of unification. However, since the 1960s, discussions on unification have frequently been reduced and frustrated by security issues. However, the discussion on unification has also changed since the 1980s, and <People standing up> performed at the 1st National Theater Hanmadang in 1988 showed this moment. The criticism that the United States assisted in the sacrifices of Gwangju citizens and that it was allowing the dictatorship of military forces is the same as in the previous era, but when the characters mentioned the Panmunjom talks and the subject of the talks, the work leapt to the issue of sovereignty and independence. The fact that the United States represents Korea instead of Korea at the Panmunjom talks means that Korea's sovereignty is violated, and the United States has now emerged as the biggest enemy of the division issue. This was the moment when the discussion on unification was brought out of the security frame due to the rising popular vitality following the June 1987 up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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