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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말기 극단 신협(新協)의 <춘향전> 공연양상과 문화횡단의 정치성 연구

日帝末期劇団新協の<春香伝>公演様相と文化横断の政治性研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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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연극

초록

지금까지 본고는 1938년 극단 ‘신협’의 <춘향전> 공연이 문화횡단적 번역의 역사적 내용을 전경화(前景化)하는 식민지 시대의 중요 사건이라는 입장에서, <춘향전> 공연이 발생시킨 문화사적 의미와 수행성을 살펴보았다. 우선 『テアトロ』, 『文藝』, 『帝國大學新聞』, 『京城日報』 등 일본어 매체에 게재된 춘향전 관련 좌담회와 각종 기사들을 통해, 공연대본이 남아있지 않은 당시 공연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정보를 추출해냈다. 신협 극단의 조선 공연을 성사시킨 주최가 ‘메트로폴리탄 아트 뷰로’의 최승일이었음을 확인하고, 당시 공연상황 전반을 재구(再構)하였다. 그 과정에서 무라야마의 연출이 애초부터 “식민지적 등가성의 논리”를 무시하면서 시도된 제국주의적 번역행위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것은 조선 지식인들이 <신협> 공연을 ‘실패’로 규정했던 근본적인 심리와 맞닿아있는 것으로, 조선인들은 ‘번역’이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자, 즉 제국의 예술인에 의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변용된 것을 일관되게 비판했다. 한편 작가 장혁주는 당시 <춘향전>을 비롯한 자신의 문학세계 전반에 대해 조선인들이 비판하고 있는 것을 두고,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심정적 ‘뒤틀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본고는 그 문단적 내막과 장혁주의 논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권력 갈등과 이론적 시비를 따지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인 장혁주의 독특한 포지션에 주목했다. 장혁주는 뒤틀린 조선인에게 ‘동정’을 갖고 있었으며, 조선과 내지 사이의 문화차이가 없어지고 조선이 내지화(內地化)되는 순간 이런 뒤틀림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이 때의 장혁주야말로 내면은 일본 쪽으로 기울어져있지만, 태생적인 조건은 조선인이기에 조선을 두고 ‘우리 민족’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뒤틀린 존재’였다. 그로 인해 <춘향전>비판에 방어하는 자세도 일본과 조선에서 판이하게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의식적 분열을 겪는 장혁주의 태도에서 사상과 예술적 신념을 세우지 못한 ‘경계인의 딜레마’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문화의 번역불가능 혹은 조선과 일본 사이의 이해불가능을 증명하는 것이면서, 오늘날 문화번역이 윤리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장혁주가 보이는 모호한 태도와 중층적인 포지션은 문화라는 개념 자체가 역사성을 갖고 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문화번역이 다양한 이질성과 정체성에 연동하면서 문화권력을 구성하는 행위임을 증거하는 사례가 된다고 하겠다. 이렇게 연출자 무라야마와 작가 장혁주를 통해 신협의 <춘향전> 공연이 문화번역에 대한 상반된 독해를 가능케 하는 양가적 텍스트였음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주민 관객(재일 조선인) 김수찬의 춘향전 리뷰를 통해, 제국의 문화번역적 실천이 반드시 제국적 권위 확립과 그것에 대한 피식민자의의 저항이라는 단일구도로만 설명되지 않은 지점을 발견하였다. 즉 문화번역이 문자와 문자의 변환이 아니라 <춘향전>공연처럼 시각적 미디어 사이의 변화로 시도됨으로써, 번역 주체와 번역 대상, 원전과 번역된 텍스트간의 권력 관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하고 우발적인 효과들을 발생시키기도 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예상불가의 수행성에서 문화번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1938년 신협 <춘향전>공연의 문화횡단적 실천이 파생시킨 효과에 이 연구를 바탕으로, 오늘날 신제국주의 시대에 끊임없이 시도되는 문화간 접촉지점(contact zone)에 대한 독해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Abstract

本稿では、1938年に日本と朝鮮で公演された劇団「新協」の<春香伝>がもつ文化史的な意味網を、文化横断的実践という側面から捉えようと試みた。<春香伝>に関する座談会をはじめとして、作家や演出家の弁論、觀劇評やレビュー記事などをテキストとして選び、<春香伝>の具体的な公演様相を再構するとともに、文化横断的翻訳に内包された実践と意味作用を明らかにした。今日「翻訳」という問題は、ポスト植民主義批評と文化人類学に励まされ、文化研究において重要な領域を占めている。本稿では、新協の<春香伝>公演こそ、文化横断的翻訳の歴史的内容を前景化する植民地時代の重要事件だと見ている。『テアトロ』, 『文芸』, 『帝国大学新聞』,『京城日報』など、当時の日本語媒体に載せられた記事や記録は、従来の研究状況を克服し、公演自体に対する具体的かつ実証的な情報を提供してくれた。公演記号学的な略号である衣装、セットデザイン、音楽、照明、振りつけ、舞台言語、ジェスチャー、登場人物の形象化などに関する情報を集め合わせて、全般的な公演様相を再構成した結果、本稿では、新協の<春香伝>公演が、「二つの民族間の文化的融合」だという高評と、「朝鮮の古典に対しなんの研究もしない」,「不充分な翻訳」だという批判という、全く相反した読解を可能にした両義的なテキストであったという点を確認した。また、意識的分裂を体験する植民地出身の劇作家・張赫宙の態度を通じて、思想と芸術的信念を立てることの出来ない「境界人のジレンマ」を目撃することができた。これは窮極的には、文化の翻訳不可能性、あるいは朝鮮と日本の間の理解不可能性を証明するものでもあり、今日の文化翻訳が倫理的な問題として認識されているという点を想起させる。しかし、張赫宙が見せた曖昧な態度と重層的なポジションは、文化という概念自体が歴史性を持って構成されているということ、そして文化翻訳が様々な異質性とアイデンティティの間で相関する知識を構成する行為であることを証明する事例となるだろ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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