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힘의 성만찬 -메를로-퐁티의 키아즘을 중심으로-
The Eucharist of Entangl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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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메를로-퐁티의 몸과 살의 개념을 가지고 성만찬에서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얽힘으로 이해하는 데 있다. 이 목적을 위해서 필자는 먼저 데카르트의 코기토의 문제점을 다룬다. 이성적 주체는 사유의 절대성 안에서 모든 것을 판단 가능한 대상으로 생각했다. 주체의 사유 없이 존재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하다. 몸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주체가 보이는 것을 몸으로 설명할 수 없으면, 그것은 몸이 될 수 없다. 몸이 실재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몸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를로-퐁티는 데카르트의 코기코를 몸의 코기토로 수정해서 사유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그에 따르면, 주체는 인식론적 영역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만짐과 만져짐을 통해서 가역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몸적인 주체는 이성과 정신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나는 경험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존재에 대한 나의 인식은 이성이 아닌 몸의 감각으로 가능하다. 몸의 살아있는 이 감각은 또 다른 몸과의 관계를 통해서 세계적인 경험으로 발전하면서 사유의 통합을 지향한다. 처음부터 몸은 몸을 지향하면서 몸의 의미를 발견하는데 그것이 살이다. 살은 판단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타자에게 개방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상호주체적 존재로 나아간다. 메를로-퐁티의 몸과 살의 개념은 성만찬에서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몸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도는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몸으로 취하면서 그리스도를 존재론적으로 경험한다. 만짐의 가역성은 성만찬에서 촉감의 이중성으로 작용하면서 성도의 만짐은 그리스도의 만져짐이 되고 성도는 말씀의 실체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경험은 이성적 주체가 놓치고 있는 사유의 통합성을 관계의 통합성으로 직접 체험하게 만들어서 그리스도와의 경험을 구체적이면서 실제적인 것이 되게 한다. 그러면 성도는 그리스도를 지향하면서 성육신의 의미를 키아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성만찬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몸으로 풀어가는 살의 예전이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사랑을 몸으로 보여주셨고, 성도는 그 사랑을 자신의 몸으로 경험하면서 서로를 지향한다. 얽힘의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몸을 성도의 몸으로 만지고, 경험해서 그의 사랑의 관계성을 깨닫는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connection between Christ and the saints in the Eucharist using Merleau-Ponty’s ideas of body and flesh. To do this, the study first addresses issues with Descartes’ cogito. Descartes’ rational subject viewed everything as an object that could be judged by thought. Perception of existence and body awareness were only possible through the subject’s thoughts. Merleau-Ponty, however, modified Descartes’ cogito into a bodily cogito. According to him, the subject is recognized as a reversible being through touch and being touched. The bodily subject is not separated from reason and mind. Existence is possible through bodily sensations rather than reason. This sense of the body develops into a global experience through relationships with other bodies. Merleau-Ponty’s ideas help to understand the relationship between Christ and the saints in the Eucharist. Saints experience Christ by taking bread and wine as their own bodies. The reversibility of touch acts as duality in the Eucharist. The believer experiences the reality of the Word physically as their touch is experienced as Christ’s touch. This makes the experience with Christ concrete and practical. The believer can understand the meaning of incarnation while oriented towards Christ. The Eucharist is a ritual that unleashes love between Christ and the saints in the body. Christ showed his love with his body and saints experience that love with their bodies while oriented towards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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