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체제하휴머니즘의 유입과 확산
The Inflow and Diffusion of Humanism in the Cold War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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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세기 중반 한국의 냉전과 열전은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시대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극단적인 비인간화가 난무했던 냉전체제하에서 한국사회는본격적으로 휴머니즘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2차 대전 이후 세계체제를 주도하게 된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휴머니즘과 같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전면에내세우면서 자신들의 대외정책을 관철시키고자 했다. 1948년 12월 10일 유엔에 의해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됨으로써 휴머니즘과 인권이 국제정치의 중요한기준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근대 이후 휴머니즘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었지만 실상 그 내용은 상당히 빈약하고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인간 본성을 둘러싼 논란만큼이나 휴머니즘 역시 다양한 논의가 열려 있다고 보인다. 이는 곧 휴머니즘이 여타 이데올로기나 이념체계와 결합하여 실천적 효과를 산출하는 것이 일반적 양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휴머니즘에 대한 이해는 그것이 출현한 역사적 맥락과 정세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휴머니즘은 조건에 따른 지배담론이자 저항담론이기도 했다.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을 어떻게구성하느냐에 따라 휴머니즘은 지배의 수단이 되기도 했고 저항의 무기로 기능하기도 했다. 냉전 시기 휴머니즘의 역사적 구성과 변화를 분석한다는 것은 곧 현대 한국사회가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왔던 과정을 되돌아보는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의의미와 인간적인 것과 같은 추상적이고 본질론적인 가치가 어떻게 국가적 수준에서 정치와 통치의 매개가 되었고 또 개인의 구체적 일상을 구성하는 것으로기능했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인간화와 비인간화가 중첩된 냉전의 역사 이해가더 한층 진전되기를 기대한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clarify the history of humanism of Korea in the Cold War period. The Cold War and the hot war made inhumane and terrible the situation in Korea in the mid–twentieth century. Paradoxically, Korean society began to experience humanism during the Cold War that was dramatically inhumane. After World War II, the United States, which held hegemony in the world system, intended to hold fast to its views of the world while putting forward universal values and norms such as democracy, human rights, and humanism. Although humanism was diffused widely in modern times, it is often thought that its contents are very poor and vague. As if the nature of human being is controversial, it is seen that humanism is open to various theories. Therefore, it is possible to argue that humanism produces its practical effects intermingling with other ideologies and theories. It is possible to understand humanism through analyzing its historical context and situation. Thus, it is not only a ruling discourse but a resistant one under these conditions. The problem is how to constitute the humane and the inhumane, and humanism is defined as the ruling discourse and vice versa, accordingly. To analyze the history of humanism is to reflect the self–formation process of Korean society. Universal and essentialist values such as the meaning of the human being and the humane have become the intermediation of politics and governance in a dimension of the state, and have functioned as an element to compose everyday life. The more we can realize the history of humanism, the more we are able to appreciate the history of the Cold War overdetermined with humanization and dehum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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