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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시조에 나타난 나무의 표상적 의미

A Study on Symbolic Meaning of Trees in Gang-Ho Shi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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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강호시조에 등장하는 ‘나무’를 논의 대상으로, 나무의 종류별 양상에 따른 표상적 의미를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하여 작품에 나타난 소재적 층위의 모티프 양상과 함께 그 시적 이미지로부터 환기되는 표상적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포괄적 이해에서 나아가 보다 구체적인 국면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작품론적 특징을 규명하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강호시조에 등장하는 나무에는 우선 특정 나무가 아닌 범칭으로서의 ‘나무’가 있으며, 개체별 작품수에 있어서는 ‘소나무-대나무-버드나무(버들)-오동나무-계수나무-밤나무⋅뽕나무’ 순의 빈도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무의 종류별 표현 어휘 만큼은 매우 다양하면서도 개성적인 양상을 띤다. 또 그런 만큼 개별 작품에 형상된 시적 이미지와 이를 기반으로 한 표상적 의미가 다채롭게 나타난다. 특히 나무⋅솔⋅대⋅버들 등 나무 자체의 개념만을 뜻하는 표현 어휘들보다는, 녹수⋅풍송⋅한죽⋅벽류 등과 같은 복합어 표현 어휘들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그 시적 이미지와 표상적 의미가 보다 다채롭게 환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호시조에 등장하는 나무들에 대해 흔히 개체별로 국한된 이미지와 표상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그러한 인식을 뛰어넘을 만큼 다양한 존재로서 표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소나무의 시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표상적 의미는 흔히 생각하듯 지조⋅절개와 같은 인격화된 존재로서만 형상되지 않고, 장생⋅탈속⋅청신성⋅순일성 등을 환기하는 자연의 사물 가운데 하나로서도 형상된다. 이러한 특징은 대나무 등 여타 나무들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의 양상을 띤다. 이와 같은 나무의 시적 이미지와 표상적 의미를 통해 작중 화자의 사유와 정서를 보다 긴밀하면서도 개성적으로 형상화하는 소재로 관여하고 있음을 범칭으로서의 나무, 소나무, 대나무, 버드나무(버들), 오동나무, 계수나무 등이 등장하는 강호시조 작품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의 사물 가운데 특히 나무를 작품에 등장시켜 작중 화자의 사유와 정서를 형상화한 강호시조는 나무를 단순한 소재 이상의 매개물로 활용하여 화자가 지향하는 삶과 가치의식을 표상하는 데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d the appearances of trees that appear in Gang-Ho Shijo and their poetic image and symbolic meaning. It is likely to conceive that the trees in Gang-Ho Shijo possess image and symbolic meaning that is confined to each individual. However, it is important to understand that the trees are formalized into diverse existence that can transcend such conception. For example, pine trees do not only have a symbolic meaning of constancy and fidelity, but also possess a symbolic meaning of longevity, unworldliness and freshness. The narrator of Gang-Ho Shijo characteristically embodies thoughts and emotions through the poetic image and symbolic meaning of the trees. Considering this, the trees that appear in Gang-Ho Shijo have characteristics of realizing the life and value consciousness pursued by the narrator, rather than being a simple subject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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