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복구건설기의 북한시 연구
Study on North Korean Poem during the post-war rehabilitati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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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전후 복구 건설기의 북한시는 그 이전이나 이후의 시에 비해 상당히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문학적 형상화의 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중요한 주제들을 둘러싼 평론가들의 논쟁이 벌어졌고 창작의 측면에서도 다른 시기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하고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은 이 점을 인정하면서도 계속해서 도식주의와 기록주의의 폐해를 지적했고, 살아있는 형상의 창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다. 아울러 시인들에게 현실에 뛰어들어 발전하는 현실을 내부 깊이 체험함으로써 창작의 질을 제고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이 같은 평론의 문제 제기는 때로 창작에 대한 관료주의적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시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창작의 한계를 돌파하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시기의 북한 시는 복구건설의 놀라운 성과와 함께 자연개조의 위업, 그리고 사회주의 건설의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를 위해 북한 시는 전쟁 기간과 마찬가지로 인민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희생에 기초한 대중적 영웅주의를 고취시켰다. 전쟁으로 인한 인력 손실과 빈곤한 물적 자원에도 불구하고 냉전 체제 아래서의 체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총동원체제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강조되었던 것은 사상의 선도성이었다. 물적 토대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건설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던 것부터가 사상의 선도성을 전제한 것이었거니와, 이를 위해서는 낡은 것과 새것의 부단한 투쟁을 통한 도덕적 정화가 불가피했다. 낡은 것의 척결은 여러 수준에서 이루어졌지만, 그 핵심은 내부적인 단결을 위해 이질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고도의 동질성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내부의 단결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생활과 의식 속에 은밀하게 스며든 부르주아 잔재의 청산이었다. 이 청산 작업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생산 현장의 중간간부들에 대한 풍자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촌의 협동경리와 관련하여 소소유자적인 농민의식을 지니고 있는 농민들도 낡은 것의 한 예로 다루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부정되거나 척결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 비판을 통해 견인되어야 할 존재였다. 낡은 것에 대한 비판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삼은 것은 인민들의 내면이었다. 전체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인민들의 고상한 품성은 자기 내면에 낡은 것이 없는지를 부단히 반성하고 비판함으로써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북한은 도덕적으로 정화된 공동체라는 자기상(像)에 도달했다. 하지만 공민적 빠뽀스(pathos)에 의한 엄정한 자기검열의 요구는 결국 인민들의 내부를 텅빈 것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Abstract
Study on North Korean Poem during the post-war rehabilitation period
참고문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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