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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에 나타난 주체의 양상 -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Aspects of subject in Kim Hye-soon'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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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은 김혜순 초기 시에 드러나는 주체의 양상을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둔다. 근대의 코기토적 주체가 아닌 탈근대적 사유로 인한 새롭고 낯선 주체의 탄생에 주목하였다. 화자라는 이름으로 굳건히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던전통 서정시의 주체와 달리 김혜순 시의 주체는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현대시의 주체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절대적 지위를 상실한 시의 주체는 대상과의 관계에 의해 자리를 옮겨 다니게 되었다. 대상들 또한 해체되고 재구성되기도 하며 시의 공간 안에서 주체와 입체적 관계를 이룬다. 대상들 속에 자리하는 주체는 탄생에서부터 진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없었고, 상징계에 진입한 이후에도 계속 소외의 구조 속에 놓인다. 이는 시의 주체가 실제의 자신 혹은 실제의 사물과 직접 닿지 못하고,그것들의 대변체인 기호의 그물망 속에 놓이게 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김혜순 시의 주체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자기 충족의 욕망을 꾸준히 추구한다. 그러나 욕망은, 텅 빈 기표일 뿐이며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잠재적 대상을 향한다.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한 채 이러한 욕망을 추구하는 시의 주체는 무정형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로 인해 무한한 변용의 역량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형태로 자신을 드러내는 시의 주체는 분열하면서 낯선 주체들을 양산하기도 한다. 시에서 다양한 주체가 나타나는 현상은 황폐한 도시 생활의 고통을 감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체들은 뭐라고 규정할 수 없이 복잡하고 유동적이며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면서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마저 규정할 수없는 김혜순 시의 주체들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우리 삶의 내면 혹은 단면들을 비춰준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thesis focuses on aspects of subjects in early poems of Kim Hye-soon. Not subjects related with ‘Cogito’ of modern times but strange subjects createdby postmodern thinking are discussed. Differ from subject in traditional lyricpoetries keeping their positions as narrator, subjects in poems of Kim Hye-soonrepresent those of modern poetry which cannot settle down. The subjectswithout absolute position became moving around by relations of objects. Objects are also make three-dimensional relations with subject beingdisassembled or reconstituted. Subjects which placed in the objects could notform genuine ego from their birth. The subjects continues to exist in structuresof isolation after entering symbolic. This is an upcoming phenomenon thatwhen subjects could not related with real objects or itself and placed onsuperceding meshes of the symbol. The subjects keep persuing satisfying itself. But the desire is just an empty symbol and towards potential objects whichcould never be achieved. Subjects of poems which has desire to satisfy itselfcome out as a shapeless. It has an ability of measureless poetic transformation. Various forms of subjects produce strange subjects by dividing. Appearance of various subjects could be treated as the method of bearinghard urban life. These diverse subjects are too complicated and unstable tobe defined. It suffers for problems of communication acting various lifestylesof contemporary men. The subjects in poems of Kim Hye-soon which cannotdefine itself illustrate inner sides or sections of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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