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서사 <설공찬전>, 혐오에 맞서다
An Unprecedented Narrative, Stand Up to Hat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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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세상에 공개된 <설공찬전>은 우리 문학사에 있어 가장 파격적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공찬전>은 특히 세 가지 측면에서 파격적인 성격을 갖는다. 첫 번째는 소설이 여전히 배격되었던 16세기에 ‘소설’이라는 갈래로 쓰였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두 번째는 귀신과 저승의 이야기를 강신무들이 보이는 공수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다만 이 두 가지는 특별할 순 있지만, 완전히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설공찬전>이 파격적인 작품일 수 있었던 것은 소설이라는 틀 안에 무속문화를 빌려와 그려낸 저승의 모습이다. <설공찬전>에서의 저승은 봉건적 이데올로기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기에, 국가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고 전부 불살라지게 된다. 이런 <설공찬전>은 다양한 매체에서 새롭게 수용되며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향유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는다. 연극, 웹소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설공찬전>이 활용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웹툰의 영역에서 <설공찬전>이 다시 호명되는데, 이 웹툰 <설공찬전>은 원작을 활용하는 방식이 매우 새롭다. 이 웹툰 <설공찬전>은 주인공들이 귀신을 본다는 것 이외에 특별히 원작과 관련성이 있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목에서부터 <설공찬전>을 염두에 두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웹툰 <설공찬전>은 흔히 ‘BL’이라고 불리는 남성 간의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다. 즉, 파격적 소재의 활용을 <설공찬전>이라는 기표에 기대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 봉건적 질서에 대항했던 <설공찬전>이라는 기표가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서 성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에 맞서 새로운 가치 지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설공찬전’이라는 기표 자체가 ‘파격’이라는 기의를 품고 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Abstract
Released in 1996, Seolgonchanjeon is the most unprecedented work in our literary history. Seolgonchanjeon is unprecedented in three ways. The first is that it was written as a novel in the 16th century. The second is that the content contains shamanistic culture. Nevertheless, the most unprecedented part is the image of the underworld in the work. It is designated as a prohibited book because it completely denies feudal ideologies. These Seolgonchanjeon are newly accepted by various media. Seolgonchanjeon can be found in theater and web novel. By the way, the webtoon also used Seolgonchanjeon. Webtoon Seolgonchanjeon is not related to the original story except that the main characters see ghosts. However, the webtoon is related to the original novel in that it is unprecedented. Webtoon Seolgonchanjeon is about homosexuality among men called ‘BL’. This Wetoon borrowed the name of Seolgonchanjeon to deal with unprecedented subjects. In the past, Seolgonchanjeon fought against feudal order. The present Seolgonchanjeon reveals new values stand up to hatred. This is because the signifier Seolgonchanjeonhas the signified of unpreced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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