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의 선술집-소설 「운수 좋은 날」, 「산젹」, 『인간수업』을 중심으로-
The stand-up bar in ‘KEIJO’-focus on A Good Day, Korean Kebab, and Human Class-
0
조회
0
다운로드
2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글은 선술집이 식민지 시대에 대표적인 술집으로 자리잡았던 이유를 해명하고 그 의미를 구명하려 했다. 현진건 소설 「운수 좋은 날」에는 선술집의 안주와 고유한 셈법이 등장한다. 선술집의 한편에는 국, 탕 등 국물이 있는 안주가, 다른 한편에는 너비아니, 제육, 간, 콩팥, 곱창, 북어, 빈대떡 등이 진열된 안주장이 있었다. 선술집의 안주는 대부분 손님들이 직접 화로에서 조리하는 것이었다. 선술집에서는 술을 한 잔 마시면 안주 하나를 곁들여 먹는 독특한 셈법이 행해졌다. 채만식 소설 「산젹」을 통해서는 선술집의 공간적 구조에 접근할 수 있다. 선술집의 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부뚜막과 큰 솥이 있고, 그 옆에는 목로와 술아범이 자리하고 있다. 목로의 오른편에는 갖은 안주를 진열해 놓은 안주장이 있고, 목로의 정면에는 화로가 놓여 있었다. 화로에서 안주 익는 냄새와 다양하게 진열된 안주의 향연은 손님들의 발길을 선술집으로 끌어들였다. 이기영 소설 『인간수업』에는 주모가 술을 주문받고 데워서 파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주모는 술을 주문 받으면 양푼에 술을 담은 후 물이 끓는 솥에다 넣고 돌려가면서 데웠다. 잔에 따를 때는 술구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동작을 통해 주흥을 돋우기도 했다. 손님들은 주문한 술이 나오면 목로 앞에 나란히 서서 한 번에 마셨다. 고조리서에서 술의 위상을 고려하면 술을 마시고 안주를 그냥 먹었던 관행은 술의 상징적 의미가 당시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로에 석쇠를 놓고 굽는 조리 방식을 사용하게 된 것은 조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편리함 때문이었다. 선술집 구조의 특징은 주인이 술을 주문받고 음식을 장만하고, 또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교제를 하는 등의 행위가 모두 하나의 공간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is a study on the stand-up bar, which is the typical bar in the colonial era. In A Good Day, snacks and unique calculation methods appear. The stand-up bar had soup on one side and a kind of meat on the other. The snacks at the stand-up bar were grilled by the guests themselves. At the stand-up bar, you could have a snack for free with a drink. It was the same in other bars at the same time. In Korean Kebab, the spatial structure of a stand-up bar appears. When you enter the stand-up bar, there is a pan and a large pot on the left. Next to it are long and narrow table and a distiller’s grains. On the right side of long and narrow table is a snack bar with snacks on display. Charcoal braziers were placed in front of long and narrow table. The smell of snacks and display of snacks attracted customers to the stand-up bar. In Human Class, there is a scene where a distiller’s grains sells alcohol. When the liquor is ordered, a distiller’s grains puts the liquor in a spoon and heats it. The atmosphere was invigorated through the movement of the distiller’s grains. When the ordered liquor came out, the customers stood up and drank at once. The reason why we gave snacks for free when we drank was because alcohol was the most important and valuable food. The meat was grilled on the furnace because of the time and convenience. In the stand-up bar, all actions could be done in one space.
참고문헌 (35)
- "동아일보", ~
- "조선일보", ~
- "조선중앙일보", ~
- "개벽", ~
- "별건곤", ~
- "조광", ~
- "중앙", ~
- 조선총독부, "朝鮮語辭典" (1920)
- 강명관, "조선의 뒷골목 풍경" (2003), 푸른역사
- 김동진, "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소와 소고기로 본 조선의 역사와 문화" (2018), 위즈덤하우스
- 김화진, "韓國의 風土와 人物" (1973), 을유문화사
- 방신영, "조선요리제법" (1937), 한성도서주식회사
- 빙허각 이씨, "부인필지" (2010), 교문사
- 이경돈, "문학이후" (2009), 소명출판
- 이용기,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2001), 궁중음식연구원
- 이진경,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1997), 푸른숲
- 주영하, "식탁 위의 한국사 : 메뉴로 본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 (2013), 휴머니스트
- 최수일, "『개벽』연구" (2008), 소명출판
- 한복진, "음식 고전 : 옛 책에서 한국 음식의 뿌리를 찾다" (2016), 현암사
- 정승모, "동국세시기" (2009), 풀빛
- 홍성욱, "파놉티콘-정보사회 정보감옥" (2002), 책세상
- 今村仁司, "근대성의 구조" (1999), 민음사
- 大久保洋子, "에도의 패스트푸드" (2004), 청어람미디어
- 김미영, "조상제례의 규범성과 실제성 - 제례절차를 중심으로 -", 역사민속학, (51), pp.199~230 (2016), 한국역사민속학회
- 김백영, "근대성의 경계를 찾아서" (1997), 새길
- 김영선,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공간구조를 통해 본 여성통제에 관한 연구", 여성학논집, 12 (1995)
- 김진섭, "일본잡지 모던일본과 조선1939" (1939), 어문학사
- 도민재, "儒敎 祭禮의 構造와 意味- 忌祭를 중심으로", 동양철학연구, (42), pp.225~255 (2005), 동양철학연구회
- 배도식, "옛 주막의 민속적 고찰", 한국민속학, 15 (1982)
- 안대회, "교류의 시작과 장소의 역사18세기 도시" (2018), 문학동네
- 이재영, "경계와 세계의 의미로 본 라이트, 미스, 르 코르뷔지에, 알토 건축에서의 내부와 외부", 대한건축학회논문집, 31(2), pp.215~223 (2015), 대한건축학회
- 이지영, "조선후기 중부지역 상류주택 내 식(食)공간 구성에 대한 공간사회학적 의미분석", 디자인학연구, 24(3), pp.101~114 (2011), 한국디자인학회
- 천열홍, "조선시대 ㅁ자형 전통가옥의사랑채와 안채간 연계공간에 관한 연구", 한국농촌건축학회논문집, 17(3), pp.71~80 (2015), 한국농촌건축학회
- 최규진, "일제강점기 경성부민의 여가생활" (2018), 서울역사편찬원
- 황지영, "이기영의 철학소설 연구-「인간수업」과 「고물철학」에 나타난 ‘철학’ 모티프를 중심으로-", 어문연구(語文硏究), 42(3), pp.209~231 (2014), 한국어문교육연구회[D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