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의 비극과 의지의 낙관, 그 사이의 인간군상: 정한숙 소설을 중심으로
Tragedy of Experience and Optimism of Will, the Human Group in between: “A Study of Jeong Han-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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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정한숙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개관을 담고 있다. 정한숙은 ‘전후 신세대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손창섭, 선우휘, 장용학 등과 더불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설로 한정해도, 그의 작품은 16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존 연구는 개별론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 지형을 조명할 인식의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몇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먼저 1장에서는 작품 연보의 문제를 되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의 와중에 발표된 초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서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전후 신세대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를 가시화할 개념틀이 없음을 문제 삼으면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삼등 인간’의 형상에 주목했다. ‘삼등 인간’은 손창섭의 ‘잉여 인간’을 반향하며, 식민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역사적 격변을 겪은 그 세대 특유의 감각이 빚어낸 병리적 인간상임을 2장은 잘 드러내 준다. 3장에서는 흔히 ‘예술가 소설’로 통용되는 「금당벽화」, 「백자 도공 최술」, 「금어」가 정한숙이 추구한 긍정적 인간상의 심미적 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한숙 논의의 대체적 경향과 달리 이 글은 전통적 예인의 형상에 내재한 ‘긍정의 윤리’가 소위 예술가 소설을 통어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단절보다는 연속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성계」를 위시해 「황진이」, 「계월향」, 「논개」, 「처용랑(處容郞)」, 「바다의 왕자」 등이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일정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일천하다는 점을 환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갈음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aims at the “a study of Jeong Han-sook”, which has not produced meaningful research results since the 2000s. Jeong Han-suk is positioned as a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and showed vigorous artistic activities along with Son Chang-seop, Seon Woo-hwi, and Jang Yong-hak. Even if it is limited to novels, his work counts over 160 pieces. However, compared to other writers, existing research on Jeong Han-sook is in a state of stagnation. In order to overcome this, this paper reviewed the problem of a chronological list of the author’s works in Chapter 1. In particular, while pointing out that the whereabouts of the early works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are still unclear, this paper took issue with the overlap of some works and the exclusion of others from the publication of selected writings. In Chapter 2,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shape of the “a third-class person” revealed in his work, noting that the title of “postwar new generation writers” has no conceptual framework to visualize it. Chapter 2 shows that “a third-class person” was also a pathological image of human beings created by the unique sense of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the historical upheavals of colonization, liberation, and the Korean War in conjunction with Son Chang-seop’s “surplus humans”. In Chapter 3, this paper pointed out that “Geumdang Mural painting,” “Baekja Potter Choi Sul,” and “Geumeo,” which are often referred to as artist novels, function as aesthetic versions of the positive human image pursued by Jeong Han-sook. Contrary to the general tendency to discuss Jeong Han-sook’s fictions, this paper critically recounts that the positive Moral human figure in the shape of a traditional artist governs the so-called artist novel, leaving open the possibility of rereading his work in terms of continuity rather than disconnection. In Chapter 4, the last chapter, this paper concludes by reminding us that a broader interest and discussion on the literary achievement and meaning of historical novels that make up his major work world is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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