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선정적 멜로드라마의 변주와 탈식민적 판타지 –장덕조의 『격랑』에 대하여
A Variation of Sensational Melodrama and Postcolonial Fantasy in the 1950s – About Jang Deok-jo’s 『Raging W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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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장덕조의 장편소설 『격랑』에서 자본주의 사회 속 도덕적 삶에 대한 재현의 양식으로서 멜로드라마의 특질이 1950년대 후반 사회현실과 조응하며 어떤변주를 나타내는지 분석하고 의미매김 하고자 한다. 선악 인물구도와 극적 상황중심의 내러티브, 범죄와 음모의 서스펜스 등이 구현된다는 점에서 『격랑』은 멜로드라마적 재현 양식을 따르지만, 남성 주체에 대한 수난 서사로 보인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와 변별된다. 욕망을 가진 여성을 악마화한다는 점에서멜로드라마 속 가부장적 윤리 구조를 따라가지만, 이들 여성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것이다. 남성의 시선은 여성을 바라보며 낙인찍는 시각 권력을 나타내는데, 『격랑』에서 추련의 선정적인 음모와 폭력은 구조적으로 주어진 시각 권력을 전도하고, 시혜하는 제국의 우월한 목소리를 비판하는 계기를 이룬다. 『격랑』에서 윤리적 양극화와 선정적 서스펜스 같은 멜로드라마적 장치는 당대 원조경제를 둘러싼 불안과, 그 너머의 바람직한 윤리에 대한전망과 결부된다. 박창렬의 원조가 연애가 아니라 자립의 대가로 주어지는 결말은 50년대 후반 서구(제국)의 원조를 통해 경제 자립(재건)의 기틀을 마련하고자했던 당대 지식인의 요구와 상응한다. 한은주–박창렬 간 파트론 연애와 박창렬의죽음 그리고 재산 상속을 통해 자립에 이르는 서사는 파산해가는 한국 경제의 자립과 자활, 재건의 판타지적 전망을 나타내는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analyze and give meaning to the characteristics of melodrama as a form of representation of moral life in capitalist society in Jang Deok-jo’s novel 『Raging Waves』, which variation corresponds to the social reality of the late 1950s. In that the character composition of good and evil, the narrative centered on dramatic situations, and the suspense of crime and conspiracy are realized, 『Raging Waves』 follows the melodramatic representation style, but it is differentiated from typical melodrama in that it appears to be a narrative of suffering for the heros(male subjects). It follows the patriarch ethical structure in the melodrama in that it demonizes women with desire, but it is differentiated in that these women are not punished. Men’s gaze represents the visual power that stigmatizes women while looking at women. In 『Raging Waves』, the sensational conspiracy and violence of Chu-ryun invert the structurally given visual power and serve as an opportunity to criticize the superior voice of the empire that benefits. The melodramatic devices such as ethical polarization and sensational suspense in 『Raging Waves』 are linked to the anxiety surrounding the aid economy of the present age and the prospect of a desirable ethics beyond that. The ending in which Park Chang-ryeol’s aid is given as a price for self-reliance, not love, corresponds to the demands of intellectuals at the present age who tried to lay the foundation for economic self-reliance (reconstruction) through Western (imperial) aid in the late 1950s. The narrative of the partron romance between Han Eun-joo and Park Chang-ryeol, Park Chang-ryeol’s death, and independence through property inheritance draws a fantasy prospect of self-sufficiency, self-support, and reconstruction of the bankrupt Korean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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