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과 내면 : 탈식민 주체와 젠더 역학의 불안들
Resentment and Interio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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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강신재와 박경리를 중심으로 1950년대에 한층 심화․확대된 여성 주체의 내면에 대한 소설적 반영에 대해 고찰한다. 젠더적 관점에서 보자면 해방기과 한국전쟁기를 지나 전후의 1950년대는 남성의 여성에 대한 ‘재식민화’가 작동하기 시작했던 시기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민족국가 재건의 욕망과 가부장제가 새롭게 결합되면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부응하는 여성상을 재생산하기 위해 ‘아프레걸’이나 ‘전쟁미망인’, ‘양공주’ 등의 여성상을 스테레오 타입화하고 일탈적인 것으로 배제하는 담론이 양산된다. 그러나 동시에 여성작가들의 문단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가부장제에 균열을 일으키거나 일탈적 여성상을 전복적으로 재현하는 문학이 등장하기도 했다는 사실 역시 많이 지적되어 왔다. 이 논문은 이러한 젠더 억압의 기제를 좀 더 정교화하기 위해서는 당대 가부장제의 재작동이 사실상 상징적 권위와 현실적 정당성 사이의 괴리라는 불안을 그 조건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시기는 민족국가 재건의 과제를 안고 호전적인 남성성을 반복 생산하고 있었고 또한 남성 주체 개인에게 강한 가부장의 지위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후 육체적․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던 상황 속에서 남성들의 현실적인 경제적․사회적 지배력은 그 상징적 권위를 정당화할 수 있지 못했다. 이 논문은 1950년대 강신재와 박경리의 소설이 대표적으로 예시하고 있는 여성 주체 내면의 문학적 반영을 이러한 괴리를 배경으로 탄생한 자기 이원화의 산물로 독해했다. 강신재와 박경리 소설의 여성 주인공의 내면은 외부로 분출되지 못한 채, 내부에 갇힌 목소리라는 성격을 뚜렷이 드러낸다. 여성 주체 내면의 재현에는 ‘원한’과 ‘환멸’의 정서가 각인되어 있다. 남성 주체의 내면과 차별적으로 이 내적 목소리를 한정짓고 있는 조건은 ‘개인’에 대립되는 ‘사회’인 것이 아니라 ‘여성의 공간’으로 할당되어 있는 ‘친밀성의 영역’이었다. 강신재와 박경리의 1950년대 소설은 여성 주체에게는 사회와의 갈등이 우선적으로 남성이나 가족이라는 친밀성 영역의 존재들과의 파열을 통해 나타난다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studies about the gendered characteristic of the feminine interiority reflected in 1950’s Korean novels. From the feminist perspective, post-war time after mid-1950’s in Korea is the period when “re-colonization” of women by men started to operate after the liberation. While patriarchal system was newly combined with the desire to build the nation-state, stereotypical images of “Après(-guerre) girls”, “War-time widows”, “Foreigner’s whore” were found as deviations contrasted with the normative “woman” images according to the standard familial ideology. However, the number of women authors evidently increased at that time and they expressed the disapproval to patriarchal system and described the rebelling women figures in their works. This article underlines the unsettling environment which the process of patriarchal recolonization against women was based upon at that time because there was the severe gap between symbolic authority of men and its legitimation. Although the image of “the strong man” was needed to imagine a powerful man head of household, it was hard to legitimate patriarchal authority under the circumstances which many men suffered the trauma after the war and lost their financial and social control. This article analyzes the literary reflection of feminine interiority as the result of emotional dualization of her-self which responded to this incongru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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