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고전과 후쿠시키무겐노(腹式夢幻能)의 실험적 결합을 통한 동시대 고전 만들기 –사카테 요지의 현대노가쿠집 <입센>과 <체호프>를 중심으로
The Making of Contemporary Classic through the experimental combination of Western classic and Hukusikimugen-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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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테 요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파 작가이자 연출가로 알려져 있다. 은둔형 외톨이(히키 코모리)와 같은 현대 일본 사회의 문제점은 물론 천황제,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은 예외 없이 그의 작품의소재가 되어 왔다. 그런 그가 2000년대 후반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현대노가쿠(能楽)시리즈’라는 타이틀로 일본은 물론 동서양의 근대고전들을 일본의 전통예능인 노의 메소드를 통해 실험적 양식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2007년에 체호프의 <세자매>, 2009년에는 <현대노가쿠집 입센>이란 제목으로 <인형의 집>, <브랑>, <들오리>, <헤다가블러>등 입센의 대표작들을 공연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체호프의 4대 대표작들을 묶어 <현대노가쿠집 체호프>를 발표했으며, 2015년 3월에는 <현대노가쿠집 퀴즈쇼>라는 제목으로 현대 일본사회의 문제점들을 노의 문답형식을 메소드화 하여 무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전통의 현대화’라는 말로 단순 정의 내리기엔 매우 총체적이고 실험적이고 사회·정치적 메시지가 강하다. 전통의 재창조란 측면에서만 보자면, 노를 차용한 무대는 이미 1960년대 미시마 유키오의 <근대노가쿠집>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시도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노다 히데키의 몇몇 작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시마 유키오의 작업이 노의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번안한 것(사카테 요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덧그린 것’)에 그쳤으며, 노다 히데키의 유메노유민샤(夢の遊眠社)가 노의변신모티프를 소극적으로 수용한 것에 불과했다면, 사카데 요지의 ‘현대노가쿠집’은 근대 희곡을 후쿠시키무겐노(腹式夢幻能)라는 현대의 노 텍스트로 재생시켜 전통과 실험을 교착시킴으로써 현재 진행형으로서의 현대노, 동시대적 고전으로서의 현대노를 더욱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사자(死者), 혹은 유령의 등장 및 집단적 기억의 공유, 후일담 형식 등 후쿠시키무겐노를 구성하고있는 핵심요소를 본격적으로 작품에 수용하여 이전과는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전통을 벗어난 극작술, 환경과전쟁, 그리고 소멸의 문제를 제기한다. 사카테 요지의 현실인식에 비추어 100 여 년 전, 입센과 체호프가 살았던 시대나 지금이나 과도기 사회의 위선과 모순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 따라서 연극이 지향해야 할 시대정신 또한 변하지 않았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노라는 ‘고전’이 당대에 수행했던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역할을 동시대적으로 계승하여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고 있는 사카테 요지의 시도가 가치 있는 이유는 바로 고전과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Abstract
坂手洋二は日本を代表する社会派作家や演出家として知られている。ひきこも りのような現代日本社会の問題はもちろん天皇制、沖縄米軍基地問題など政治的に も敏感なイシューは例外なく彼の作品の素材になって来た。その彼が2000年代後 半に入って本格的に現代能楽集シリーズというタイトルで、日本はもちろん東西 洋の近代古典を日本の伝統芸能である能のメソッドを使って新しく創造する作業を 持続的に行わっている。2007年には 「三人姉妹」、2009年には 「現代能楽集イプセ ン」を上演した。翌年である2010年にはチェーホフの四つの代表作を使って「現 代能楽集チェーホフ」 を上演し、2015年3月には 「現代能楽集クイズショー」 とい う題目で現代日本社会の問題点を能の問答のスタイルをメソッド化して作品を作っ た。しかし彼の作業は 「伝統の現代化」 という言葉で簡単に定義するのにはあま りにも総体的で実験的で、社会・政治的なメッセージが強い。 伝統の再創造という側面からみると、能を貸し入れた舞台はもう1960年代の三 島由紀夫の「近代能楽集」シリーズで成功的に試された。そして最近には野田秀樹 のいくつかの作品も注目を浴びている。しかし三島由紀夫の試みが能のストーリ の現代的な翻案に過ぎなかったといえば、そして野田秀樹の夢の遊眠社が能の変身 モチーフを消極的に取り入れたのに過ぎなかったとするならば、坂手洋二の「現 代能楽集」は近代古典を腹式夢幻能という現代の能テキストに再生させ、伝統と実 験を交錯させたことによって、現在進行形としての現代能、同時代古典としての現 代能をもっとも発展させたと言えるだろう。特に、死者あるいは幽霊の登場や集 団的記憶の共有、後日談形式など腹式夢幻能を構成している核心的な要素を本格的 に作品に取り入れて、以前とは違う自分の独自的なスタイルを構築するようにな る。これを通して伝統から外れたドラマツルギー、環境と戦争、そして消滅の問 題を申し立てているのである。坂手洋二の現実認識に鑑みて、100年前、イプセン とチェーホフが住んでいた時代と今日ともに過渡期社会の偽善や矛盾が支配して いるという点で本質的に変わりはない。したがって、演劇が目指すべき時代精神 も変わらなかった。ただ方法論において差異があるだけだ。能という「古典」が 当時行われた先駆的で革新的な役割を同時代的に継承して新しく実験を模索してい る坂手洋二の試みが意味がある理由はまさに古典と近代と現代を貫通するこのよう な問題意識のため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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