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디어에 나타난 독자 대중의 욕망과 좌절 -조선일보 ‘독자사교실’을 중심으로-
Readers’ Desires and Frustrations in the Media of the 1930s -Focusing on the Chosun Ilbo <Dokja Sagyoshi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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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독자사교실(讀者社交室)>은 1936년 조선일보가 운영한 실험적인 독자참여 지면이다. 이 무렵 흔한 독자 참여형태였던 독자 문예란이나 투고란과 달리, <독자사교실>은 독자들끼리 거래를 하거나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며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신문사는 지면을 제공할 뿐 내용에 대해서는 별달리 개입하지 않았고, 독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공간에 참여하고 활용했다. 이 지면은 특별한 의견이나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요구를 제시하고 응답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그만큼 1930년대 지식인, 청년학생을 포함한 중산층 신문독자들 내면의 욕망과 좌절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은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였다. 그들은 편집진의 의도에 구애받지 않고 이 지면을 능숙하게 활용했다. 어린 시절부터 소년잡지 등을 통해 근대 미디어의 독자참여제도에 익숙했던 이들은 이 지면을 통해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다. 일부 독자들은 민족운동이 활발하던 1920년대 매체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공간에서 윤리적 덕목이나 공동체 중심의 가치를 실현해 보려 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반면 미디어를 통해 기존 네트워크를 확장하거나 이익을 실현하는 시도들은 쉽게 뜻한 바를 이루었다. 일부 독자들은 사적인 이익을 위해 거짓 정보를 올리거나 자작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독자사교실>이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만에 다른 형식으로 바뀐 것은 이 때문이었다. <독자사교실>은 조선 민족, 혹은 조선 사회 전체에 개방된 공간이 아니었다. 신문을읽고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인 중산층만이 이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활용할 수 있었다.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모두 동등한 ‘독자’는 아니었다. ‘독자’는 기본적으로 지식인-중산층-남성 주체들이었다. 여성들의 참여는 드문 일이었고, 노동자 농민 등 소외받는 계층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 1930년대 중반 식민지 조선은, 지면에 펼쳐진 독자들의 공간에서조차 평등한 공동체를 꿈꾸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Abstract
‘Dokja Sagyoshiol (Readers’ Lounge)’ was an experimental space for reader participation launched by the Chosun Ilbo in 1936. It was a space for readers to do business, exchange knowledge and information, and communicate with each other, as opposed to a readers’ contribution or opinion section. The newspaper provided the space but had little control over the content, and readers engaged with and used the space in a variety of ways. The space was used to present and respond to everyday needs rather than to present particular opinions or arguments, and as such it reveals the desires and frustrations of middle-class newspaper readers in the 1930s, including intellectuals, young adults and students. It is natural for ‘Dokja-Sagyosil’ to reflect the social changes of the time, but the it shows more. The readers who participated in ‘Dokja-Sagyosil’ were active participants, not passive recipients. They used the space for their own purposes, regardless of the intentions of the editors, and they used a variety of means to do so. Many of the participants were former readers of youth magazines. They were therefore familiar with the reader participation system of modern media. Some readers attempted to embody ethical virtues or community-oriented values, as they had in the 1920s media at the height of the national movement, without much success. On the other hand, attempts to use the media to expand existing networks and make profits were easily achieved. Some readers even published false information or staged their own dramas for personal gain. This was one of the main reasons why the ‘Dokja Sagyoshiol’ lasted only a year, despite the enthusiastic response from readers. ‘Dokja-Sagyosil’ was not open to the Korean people or to Korean society as a whole. Only the educated middle class, those who could read and understand newspapers, were free to come and go as they pleased. Even among those who could read newspapers, not all were equal ‘readers’. They were mainly intellectual, middle-class and male. The participation of women was rare, and the voices of marginalised groups such as workers and peasants were not heard. By the mid-1930s, colonial Korea had become a place where it was difficult to dream of an equal community, even in the space of 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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