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석 장편연애․세태소설의 세계인식과 그 시대적 의미
World perception in Cheong, Bi-seok's full-length novels and those of manners and their historical mea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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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소설가 정비석의 작품세계 전모와 그 시대적 의미를, 장편연애․세태소설들을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고자 하는 글이다. 장편연애․세태소설은 정비석이 30, 40대 시절인 1940, 50년대에 가장 힘을 기울여 작업한 것으로, 그의 작품세계의 핵심을 이룬다. 그 양도 매우 많아, 단행본으로 발표된 작품만 28편이며, 대부분 일간지에 연재된 작품들이다. 즉 정비석의 장편연애․세태소설은 1950년대에 일간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작품들로, 정비석의 작가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1950년대 도시 중산층 중장년 남성 대중들의 관심사와 세계인식, 태도 등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정비석의 장편연애․세태소설은 5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뒤로 갈수록 성욕과 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얻어내려 도발적으로 행동하는 인물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변화를 보인다. 작품들은, 인간의 윤리성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돈, 권력, 성에 대한 욕망이 가장 중요한 본성임을 인정하며, 이 세상이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인간들이 힘으로 싸우고 거래하는 곳임을 적나라하고 섬세하게 보여준다. 작품들은, 성찰과 사유를 제거하고 욕망에 몸을 실은 채 실용적이고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세상이 도래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새로운 인간관과 세계인식은, 이 시대의 어떤 작품도 성취하지 못한 근대 자본주의 사회와 인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근대성과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인 자유로운 개인에 대한 인정에도 불구하고, 평등과 인권에 대한 완벽한 무시의 태도를 지닌다. 그럼으로써 그의 작품들은 1960년 시민혁명 이후 새로운 세대에 의한 민주주의 의식이 고양되는 시기에는 참신함을 상실했고 퇴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Abstract
his paper is to look into the works of Novelist Cheong, Bi-seok and their historical meanings, focusing on his full-length and romance novels. Full-length romance novels and those of manners published in the 1940s and 50s when Cheong was in his prime and was working relentlessly make up the core of his works. He wrote profusely during these periods, for example, releasing 28 separate volumes, most of them were serial stories in the newspapers. That is, his full-length romance novels and those of manners enjoyed enormous successes among newspaper readers in the 1950s and were estimated the most popular ones. They represented interests, world perception and attitudes of middle class middle aged men who lived in the cities during the 1950s as well as the world of the novelist's works. Cheong, Bi-seok's full-length novels could be divided into five periods and they reveal explicitly more and more libido and greed and the number of characters pursuing their desires blindly grows bigger as time goes by. These works assume that desires for money, power and sex are the most important human nature no matter what one's integrity is, and show plainly and subtlely that this world is a place where human beings who run for their desires fight and deal force with force. These novels clearly announce the arrival of the world which is being carried away by desires and moves rapidly and practically, getting rid of self-examination and thinking. Such unprecedented view on human beings and world perception catch precisely modern capitalistic society and human beings which is not achieved by any other novel or novelist. However, these works acknowledge personal freedom which is the basic premise of modernity and democracy but ignores equality and human rights completely. In this regard, his works lost their appeal and declined after the April 19th revolution in 1960 when the political awareness was hightened by the new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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