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보월빙> 연작에 나타난 우부형(愚婦型) 인물의 양상과 의미* -‘연군주’와 ‘연희벽’ 숙질(叔姪)을 중심으로-
Aspects and Meaning of the Foolish Wife Character Types in the Series of Myeongju Bowolbing -Focusing on ‘Yeon princess’ and ‘Yeon Hui-byeok’-
0
조회
0
다운로드
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고는 조선후기 한글장편소설인 <명주보월빙> 연작에 나타난 우부형(愚婦型) 인물의 양상과 서사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명주보월빙> 연작은 ‘연군주’와 ‘연희벽’ 숙질(叔姪)을 통해 우부형 인물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는데, 전편인 <명주보월빙>에서는 ‘하원광과 연군주’의 혼인을, 후편인 <윤하정삼문취록>에서는 ‘하몽성과 연희벽’의 혼인을 다룬다. 가문의 계승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하원광과 하몽성이 대를 이어 우부형 인물인 연군주․연희벽 숙질과 혼인하는 설정은 흥미로운 서사 구조를 이루며, 이를 통해 우부형 인물의 서사가 전․후편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보여준다. <명주보월빙> 연작에서 연군주와 연희벽은 각각 ‘재실’과 ‘정실’의 위치에서 ‘수용’과 ‘배제’라는 상이한 결말을 맞는다. 이는 정실과 재실의 자질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과 차별적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재실인 연군주는 여러 우행에도 불구하고 남편에 대한 애정과 순종을 통해 가문 내에 수용되지만, 정실인 연희벽은 정실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남편과 시가의 권위에 도전하며 갈등을 지속한 끝에 산후병으로 사망한다. 연희벽의 죽음은 정실이자 종부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여성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어떻게 배제되고 소멸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조선후기 가부장제 사회에서 정실과 재실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차별적으로 작동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명주보월빙> 연작은 <유씨삼대록>, <임씨삼대록> 등의 작품에서 주로 ‘한미한 가문 출신’의 우부형 인물을 등장시켰던 것과 달리, ‘부귀명문가 출신’의 우부형 인물을 설정하고 이들을 각각 전․후편에서 ‘재실’과 ‘정실’로 등장시킴으로써 우부형 인물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서사적 확장을 도모한다. 이처럼 <명주보월빙> 연작은 우부형 인물을 통해 다양한 인물 형상화 및 새로운 서사적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당대 향유층의 가치관과 의식을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the portrayal and narrative significance of the “foolish wife” (愚婦型) character type in the Myeongju Bowolbing(明珠寶月聘) series, a classic Korean novel from the late Joseon Dynasty. The series repeatedly presents this character type through the figures of Yeon Princess and Yeon Hui-byeok. In the first part, Myeongju Bowolbing, the focus is on the marriage between Ha Won-gwang and Yeon Princess, while the second part, Yunhajeong Sammun Chuirok(尹河鄭三門聚錄), examines the marriage between Ha Mong-seong and Yeon Hui-byeok. The narrative, which shows two generations of prominent male heirs marrying “foolish wives,” adds complexity and illustrates the evolution of this character type throughout the series. In the series, Yeon Princess holds the status of a “secondary wife,” while Yeon Hui-byeok occupies the role of the “primary wife,” leading to different outcomes of acceptance and exclusion. This reflects the conservative and discriminatory attitudes toward the roles of primary and secondary wives. Despite her foolishness, Yeon Princess is accepted into the family due to her love and obedience toward her husband. In contrast, Yeon Hui-byeok, lacking the qualities expected of a primary wife and consistently challenging her husband’s authority, experiences ongoing conflict and eventually dies of postpartum illness. Her death symbolizes how women who fail to meet the expectations of a primary wife and Matron of the household are excluded and erased in a patriarchal society, while also illustrating the differential expectations of primary and secondary wives in late Joseon society. Moreover, unlike other works such as Yussi Samdaerok(劉氏三代錄) and Imssi Samdaerok(林氏三代錄), which depict foolish wives from humble backgrounds, Myeongju Bowolbing portrays foolish wives from prestigious families, offering a more nuanced interpretation. The series also demonstrates narrative expansion and variation across its two parts. Through its depiction of the “foolish wife,” Myeongju Bowolbing reveals diverse character portrayals and new narrative possibilities, while also reflecting the values and consciousness of its readers from that era.
참고문헌 (30)
- 최길용, "교감본 명주보월빙 1∼5" (2014), 학고방
- 최길용 교주, "교주본 윤하정삼문취록 1∼5" (2015), 학고방
- 마르티나 도이힐러, "한국의 유교화 과정(신유학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 (2013), 너머북스
- 마크 피터슨, "유교사회의 창출–조선중기 입양제와 상속제의 변화" (2000), 일조각
- 이경하 역주, "18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집" (2010), 보고사
- 이이효재, "조선조 사회와 가족-신분상승과 가부장제 문화" (2003), 한울아카데미
- 강우규, "등문고를 울린 어리석은 여성들-<임씨삼대록>의 목지란과 <현씨양웅쌍린기>의 육취옥을 중심으로", 한국고전연구, 51, pp.5~29 (2020), 한국고전연구학회
- 구선정, "조선후기 고소설에 나타난 죄벌을 통해 본 소수자 혐오 양상과 그 의미-추모․귀물․유충․병신의 형상화를 중심으로", 온지논총, 69, pp.77~109 (2021), 온지학회
- 김동욱, "한글장편소설의 ‘우부형(愚婦型) 인물’을 통해 살펴본 정의의 문제 : <유씨삼대록>, <명주보월빙>, <이씨효문록>, <임씨삼대록>을 대상으로", 한국고전여성문학회 학술대회발표문, pp.411~425 (2018), 한국고전여성문학회
- 김보람, "조선후기 종부권의 성격과 의미-종부의 봉사권과 입후권에 대한 예학적 논의를 중심으로", 조선시대사학보, 101, pp.115~143 (2022), 조선시대사학회
- 김은일, "<명주보월빙> 연작의 글쓰기 방식 : 인물비교서술을 중심으로", 한국고전연구, 55, pp.111~143 (2021), 한국고전연구학회
- 김은일, "국문장편소설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을 위한 세계관 구축 연구-<명주보월빙> 연작을 중심으로", 인문학연구, 32, pp.191~226 (2022), 제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김진세, "<엄씨효문청행록> 연구 (一)", 한국고전문학연구, pp.100~119 (1983), 신구문화사
- 서정현, "<명주보월빙>․<윤하정삼문취록> 연작의 군담 연구", 우리말 글, 101, pp.173~218 (2024), 우리말글학회
- 유인선, "<명주보월빙> 연작 연구–운명관과 초월계의 성격을 중심으로", 박사, pp.2021
- 유인선, "<명주보월빙> 연작의 친동기간 갈등 양상과 의미", 고전문학연구, 60, pp.217~248 (2021), 한국고전문학회
- 유인선, "한글장편소설의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시론-<명주보월빙>, <윤하정삼문취록>을 중심으로", 어문연구, 50(2), pp.175~200 (2022), 한국어문교육연구회
- 윤준섭, "<유씨삼대록>의 ‘순씨’ 우행(愚行)에 나타난 웃음의 의미", 동방문학비교연구, 7, pp.67~87 (2017), 동방문학비교연구회
- 이상택, "<윤하정삼문취록> 연구–<명주보월빙>과의 작품적 연계를 중심으로", 한국고전산문연구, pp.337~357 (1981), 동화출판사
- 이상택, "<명주보월빙> 연작의 구조적 반복원리", 한국고전문학연구, pp.120~129 (1983), 신구문화사
- 이순구, "조선전기 ‘딸에서 며느리로’ 정체성 변화와 재산권-경주 양동마을을 중심으로", 여성과 역사, 23, pp.37~66 (2015), 한국여성사학회
- 이은경, "<명주보월빙> 연작에 나타난 당호(堂號)의 양상과 서사적 기능」", 고소설연구, 52, pp.149~181 (2021), 한국고소설학회
- 이후남, "요괴 서사의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 연구-<명주보월빙> 3부작을 중심으로", 문화와 융합, 45(9), pp.285~297 (2023), 한국문화융합학회
- 장시광, "<명주보월빙>의 여성수난담과 서술자의식",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7, pp.309~342 (2008), 한국고전여성문학회
- 전기화, "<현씨양웅쌍린기>에 나타난 웃음의 이면-여성 보조인물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논총, 94, pp.163~196 (2023), 한국문학회
- 정선희, "삼대록계 국문장편소설에서 개인이 소외되는 양상 연구", 한국고전연구, 45, pp.251~279 (2019), 한국고전연구학회
- 정영신, "<윤하정삼문취록>의 혼사담 연구", 박사, pp.2008
- 조혜란, "삼대록계 국문장편소설에 나타난 추모(醜貌) 연구-<유씨삼대록>의 순씨와 <임씨삼대록>의 목지란을 중심으로",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8, pp.483~518 (2009), 한국고전여성문학회
- 최길용, "<명주보월빙> 연작소설 연구", 석사, pp.1984
- 최길용, "고소설연구사", pp.1131~1168 (2002), 월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