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조선시대 지방관의 선물정치와 부채(扇)

Local Magistrate's gift-politics(膳物政治) and fans(扇) in Joseon period

0

조회

0

다운로드

22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이 글은 조선시대 국왕으로부터 농민에 이르기까지 사회위계의 위로부터 아래로 향하는 ‘선물’이 지니는 의미를 조선국가의 ‘가족주의’ 이데올로기와 연관시켜 설명해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특히 조선시대 지방관의 선물정치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포함과 배제의 兩價적인 행위에 기반한 가족주의의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19세기 말의 어느 날 경상도의 최남단인 固城에서 당시 府使였던 오횡묵이 그 고을 백성에게 행했던 선물 증여의 구체적인 한 장면을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여기서 고성 사람들이 부채를 받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에 무엇보다 주목하였다. 덕치주의는 선물정치를 가능하게 하던 이념적 근거였다. 이러한 증여에 나타나는 덕치주의의 관념을 단지 활력 없는 이데올로기로만 치부한다면 이러한 증여 행위의 의미에 접근할 길이 없게 된다는 것이 이 글의 기본 전제였다. 이 이념은 현실에서 증여로서 드러나 ‘남성ㆍ어른ㆍ양반 중심의 억압적인 질서’가 초래할 현실적 긴장 및 폭력적인 양상을 은폐하는 동시에, 그 자체가 신분제적 사회질서를 강화시키는 원리로서 작용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단오절에 선물로서 하사된 節扇은 본래 국왕이 독점하는 증여 체계에서 유통되었던 귀중품이었다. 절선은 국왕의 은혜를 표상하였다. 이 물건은 국왕과 대신, 상전과 하속, 친족 간, 혹은 향촌 내의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매개물로서 이용되었다. 절선의 증여를 통해 위로부터 아래로 ‘施惠- 報恩’ 관계의 정서적 연쇄망은 끊임없이 재생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농민에 대한 지방관인 오횡묵의 태도는 매우 역설적이었다. 그가 농민들에게 증여한 돈, 담배, 바늘 등의 선물은 자애로운 아버지상을 형성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였다. 그렇지만 자애로운 아버지로 기억되고자 하였던 그는 농민의 정치적 성장을 결코 원치 않았기 때문에 결국 嚴父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것은 곧 국가적 가족주의 이데올로기, 즉 엄한 아버지로서 군림하려는 유교주의 가족국가가 갖는 한계이기도 하였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at explaining the cultural meaning of presenting fans from the upper status including a king, connected with the familist ideology in Joseon period. The fans presented in the special day, May 5th, were special and expensive gifts. Above all, because their circulating course was monopolized by kings, they represented the merit of kings. Therefore this thing was used as the vehicle that made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givers and the recipients more tightened. It is said that the emotional webs of the bestowing-favors relationships was reproduced. But the fans O hoeng-muk(吳宖黙), the Koseong Magistrate(固城府使), gave his men(官屬) and some people in the town(鄕民) had the meaning different from the meaning of the above-mentioned fans. They were made by the extra finance. This giving meant their being placed outside the official order of the king. Otherwise his attitude towards the agricultural workers was ironical. He had the intention to be a lovely and warm father for them, but eventually remained a severe father. Because he didn't hope that they got to become politically an adult. It meant the limits of familist ideology in Joseon period.

참고문헌 (42)

  1. 李性雨, "國譯固城叢瑣錄" (2007), 고성문화원
  2. 허권수, "慶尙道咸安郡叢瑣錄" (2003), 함안문화원
  3. 정선문화원, "國譯旌善叢瑣錄" (2002), 경인문화사
  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頤齋亂稿"
  5. "樗村先生遺稿", ~
  6. "茶山詩文集", ~
  7. 이종덕, "國譯荷齋日記 (1)․(2)" (2006), 서울시사편찬위원회
  8. 한국정신문화연구원, "泣血錄 in : 朝鮮時代 冠婚喪祭Ⅳ" (2000)
  9. "禮記", ~
  10. "大學", ~
  11. "承政院日記", ~
  12. "朝鮮王朝實錄", ~
  13. 권희상, "언어의 도상성", 언어연구, 21(1), pp.5~37 (2005), 한국현대언어학회
  14. 구완회, "朝鮮後期의 收取行政과 守令의 要譽", 慶北史學, 14, pp.49~96 (1991), 경북사학회
  15. 김혜숙, "인간학으로서의 인문학:주체와 젠더의 문제", 탈경계인문학, (창간), pp.7~28 (2008)
  16. 박기주, "재화가격의 추이-경주지방을 중심으로 in : 수량경제사로 다시 본 조선후기", pp.173~217 (2004), 서울대학학교출판부
  17. 박도식, "조선전기 수령의 私贈 관행", 慶熙史學, 24, pp.59~88 (2006), 경희사학회
  18. 박이택, "농촌사회에서의 膳物交換 in : 맛질의 농민들", pp.332~362 (2001), 一潮閣
  19. 오명석, "선물의 정신과 신화적 사고: 모스 증여론의 재해석",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한국문화인류학회 국제학술대회 발표초록집, pp.433~452 (2009)
  20. 이성임, "16세기 조선 양반관료의 사환과 그에 따른 수입-유희춘의 미암일기를 중심으로-", 歷史學報, 145, pp.91~146 (1995), 역사학회
  21. 이성임, "16세기 양반사회의 "膳物經濟"", 한국사연구, 130(130), pp.53~82 (2005), 한국사연구회
  22. 정승모, "竹物을 통해 본 조선시기 생활사 in : 우리 문화 속의 대나무", 국립전주박물관, pp.202~217 (2002)
  23. 최주희, "16세기 양반관료의 선물관행과 경제적 성격", 역사와 현실, 71(71), pp.245~289 (2009), 한국역사연구회
  24. 황보영조, "프랑코 체제와 축구", 대중독재, 3, pp.482~514 (2007), 책세상
  25. Owen Miller, "Tobacco and the gift economy of Seoul merchants in the late nineteenth century", SOAS-AKS Working Papers in Korean Studies, (3), pp.1~10 (2008)
  26. 금복현, "전통부채" (1990), 대원사
  27. 김혁, "특권문서로 본 조선사회-완문의 문서사회학적 탐색-" (2008), 지식산 업사
  28. 김혁, "천리의 거울을 닦은 괴헌가 사람들" (2007), 소수박물관
  29. 양주동, "增訂 古歌硏究" (1992), 일조각
  30. 이영훈, "朝鮮後期社會經濟史" (1988), 한길사
  31. 전경목, "고문서를 통해서 본 우반동과 우반동 김씨의 역사" (2001), 신아출판사
  32. 최대림, "東國歲時記" (1993), 홍신문화사
  33. 崔常壽, "韓國 부채의 硏究" (1988), 成文閣
  34. 하영휘, "양반의 사생활" (2008), 푸른역사
  35. 貝塚茂樹, "中國史" (1986), 弘盛社
  36. 그레이버 지음,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2009), 그린비
  37. 레이코프, "삶으로서의 은유" (2006), 박이정
  38. 마르셀 모스, "증여론" (2002), 한길사
  39. 실반 바넷, "미술품 분석과 서술의 기초" (2006), 시공사
  40. 알프 뤼트케, "일상사란 무엇인가?" (2002), 청년사
  41. Evans, "인지언어학 기초" (2008), 한국문화사
  42. 기획리포트, 2009. 03. 21 방영,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2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