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의 구연 문화적 성격과 작품의 형성 과정
A Study on the Aspect of Existence of 〈Seung-ga(僧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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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8세기에 양반 남성과 여승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 내용을 가사 문학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알려진 「승가(僧歌)」에 대한 조명이 여러 선행 연구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독특한 대화 구조, 연정의 대상인 ‘여승’에 대한 형상화와 ‘환속 회유’ 모티프가 함유한 매력적 주제 요소, 그리고 여러 가집에 두루 수록되어 있는 작품의 향유 양상 등이 관심을 불러온 주요 동인이었다. 선행 연구자들이 작품 이해에 사용한 근거는 추재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의 『추재집(秋齋集)』권7 「기이편(紀異篇)」에 수록된 ‘승가삼첩(僧歌三疊)’의 기사 내용과 『교합 악부(樂府)』에 실려있는 〈승가타령〉의 종결부 내용(“올 말 一筆노 못다와 강 不備上謝 癸卯 三月 二十九日 望月寺 玉禪上謝”)이었다. 연구자들은 이 두 자료에 근거를 두고 작가, 창작 상황, 작품의 구성 등을 추정하여 일정한 결론을 제시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 「추재기이」의 성격 및 ‘삼첩(三疊)’ 개념을 검토하고, 〈승가타령〉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면서 선행 연구의 결론 가운데 상당 부분을 수정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 근거 자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보다 더 주목한 부분은 이 작품이 구전을 통해 향유된 사실이다. 18세기에 창작된 작품이 남씨 성의 양반 남성 개인 문집에 수록된 것이 아니고, 19세기 여러 가집에 실려 전한다는 것은 이 작품이 일정 기간 구전(口傳)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데, 기록 문학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한 가사 문학의 세계에서 구전을 통한 작품의 향유 방식은 작품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구전은 기록으로 굳어진 경우에 비해 다른 작품이나 양식과 교섭할 가능성을 열어놓게 되고, 나아가 교섭을 통해 작품이 지속적으로 적층․ 변형되면서 당대 향유 문화의 중심을 향해 움직여나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승가」는 특정 상황에 처한 개인의 기록에 의한 창작물이 아니라, 구전 과정에서 다른 시가 양식들과의 교섭을 통해 점차 완성되어 간 것으로 본다. 이 글은 「승가」가 ‘구전’이라는 향유 과정을 통해 움직여 나간 반경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모티프’ 개념을 제시하였다. ‘모티프’는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 데 사용된 최소 단위의 주제소이므로 작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며, 하나의 문화권에서 공유하고 있는 모체(母體)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모티프’ 단위의 교섭 양상을 살펴본 결과, 「승가」가 당대 경기 지역 일대에서 널리 향유된 잡가, 민요, 시조 등과 상당한 수준의 교섭을 이룬 증거를 찾아냈다. 이 글은 논리적인 대화 구조와 활발한 교섭 현상을 근거로 기록 문학의 경계를 넘어 당대 ‘시정’에서 향유한 구연 문화의 맥락에서 「승가」에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접근이 ‘실증’의 부담을 안고 있기는 하나, 문학 작품을 생생한 문화 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aspect of existence of a Ga-sa(歌詞) work, Seung-ga. As regards this matter, this article focused on how Seung-ga was created and accepted in late Jo-seon(朝鮮) Dynasty. Seung-ga is comprised of four verses, which are in a form of love letter between a nobleman and a nun. And it's a story about a nobleman's wedding proposal and a nun's refusal. Owing to its funny contents, many researchers have interested in Seung-ga. And they have insisted the contents of this work is a true story. But research materials, which they have presented, a Chujaegiee(秋齋記異) written by Jo, Soo-sam(趙秀三) and the conclusive written in Seungga -taryeng(僧歌打令), are not decisive evidences. The fact that the way of transmission of Seung-ga was oral tradition, that is mouth to mouth, is very important. This article asserted that Seung-ga had not been passed down in the fixed form, but music and lyrics of Seung-ga had been completed while being passed down. This research also proved the author of Seung-ga was only a nobleman(except a nun). And this article assumed that Seung-ga's form had been increased from three verses to four verses. Finally, this paper insisted the romans expressed in Seung-ga was made up. To prove these matters, this research extracted motifs of Seung-ga, and made comparison between Seung-ga and other musical works fashion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rough this process, the similarity of motifs between the works was proved. In this respect, it is clear that Seung-ga was conjunct with other musical works. And in this point, Seung-ga must be understood in urban cultural situation in the late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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