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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가>를 통해 본 비결의 전승

Transmission of Prophetic Narratives andTerms seen through Sijeol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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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역사학

초록

한글 또는 국한문 혼용의 장편가사인 <시절가>는 주로 전반과 후반에 각각 19세기 말의 망국과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한탄하는 내용을 다루되, 그 사이 중반에 길게 비결의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연구에서 중심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중반 부분에 배치된 비결전승이다. <시절가>의 비결내용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1) 예언의 연대기로서 임인년(1902)부터 정사년(1917)까지의 내용을 담은 간지별 운수담, 2) 십승지 및 국내 산천에 대한 길흉의 평가와 권고, 그리고 3) 20세기에 활발하게 유통된 비결어의 전승 등이다. 본 연구는 이 세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시절가>가 지닌 비결전승의 특성을 파악하면서, 그것이 기존의 정감록 문헌 및 당대 신종교(가사)의 전승과 어떤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지 가늠해 본다. 먼저, 간지별 운수담은 기존 정감록 전승에서 흔히 보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1) 당해 년의 예언보다는 회고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으며, 2) 간지가 담고 있는 상징성(오행적 방위나 색깔)이나 파자의 형식보다는 발음상의 특성(갑진-값진, 무신-무슨)을 살려 시세를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정감록의 전승 틀을 따르면서도 미래보다는 당대(직전의 과거)를, 예언의 긴박성보다는 시절의 한탄을 담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승지나 길지에 대한 평가는 기존의 궁을처나 십승지를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는 기존 정감록류의 축자주의적 십승지론(十勝地論)을 거부하면서, 신종교 전통에서 긍정하고 있는 심령적인 지리학에 기반한 심승지론(心勝地論)의 경향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셋째, <시절가>의 비결전승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신종교 가사 전승에서 확인되는 몇몇 핵심적인 비결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초전명(草田名), 소두무족(小頭無足), 사답칠두(寺畓七斗), 석정(石井), 삼인일석(三人一夕), 정탈기우(精脫其右) 등등이 그것이다. 대체로 이러한 비결어는 기존의 주류 정감록의 서사에서는 그리 언급되지 않았던 것들이고, 오히려 정감록의 비결을 활발하게 변용, 창발, 확장해 나갔던 신종교 전승에서 공유해온 것들이라는 점에서 종교가사와의 친연성이 돋보인다. 적어도 기존의 비결전승을 수용한 동학과 신종교가 전유와 변용의 과정에서 창발해 낸 비결전승이 시절을 한탄하는 당대의 가사전승에 일정하게 공유된 게 아닌가 짐작된다.

Abstract

This paper attempts to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secret prophecies contained in the poetic song(called gasa in Korean), ‘Sijeolga(時節歌)’. The poetic song contains lamentations about the national crisis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and the loss of sovereignty in Japanese colonial era in the early 20th century, but overall, the narratives and discourses of prophecies form an important part of the song’s content. The topics to be focused on in this paper are 1) the chronology of prophecy, the records of fate by year from ImIn(壬寅, 1902) to JeongSa(丁巳, 1917), 2) the negative reviews of 10 scenic spots and famous mountains, and 3) the prophetic terms that were newly popular in the 20th century. This paper examines the context in which Sijeolga can be understood with the previous Jeonggamnok literatures and the prophetic songs of contemporary Korean new religions, while grasping the prophetic characteristics of Sijeolga focusing on these three issues. Through this study, we will be able to confirm that the contents of prophecies in Sijeolga show close relationship with the traditions of Donghak and new religions, which actively changed, emerged, and expanded Jeonggamn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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