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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도덕 개념 의미화와 사상적 의의

Donghak’s Morality and Semantic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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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유교학

초록

동양 고전에서 ‘도덕’이란 합성어가 일반화되기 이전에 도와 덕은 오랫동안 각각의 의미를 갖고 사용되었다. 도는 자연의 이법, 인간의 당위규범으로 의미화되었고, 덕은 선천적 본성으로 인간이 만물과 구분되는 유적 특성이었다. 천도와 인도, 『대학』의 明德 개념이 대표적이다. 19세기 중엽 조선의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서 창도된 동학은 도의 실체성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유학과 다르고, 하늘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을 주장함으로써 서학(천주교)의 인격적 상제관과도 구분된다. 조선의 성리학이 사회 운영 원리로서 기능을 다해가던 시점에서 동학의 가르침은 최제우의 종교적 체험에서 비롯된 주문을 근간으로 하여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었다. 특히 동학은 하늘과 사람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이며, 하늘이 이미 나에게 자재하므로 인간 모두가 거룩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인간관을 통해 전근대 신분 차별을 부정하고 평등을 지향하였다. 유교와 서학이 교차ㆍ충돌하는 지점에서 모색된 동학은 성리학의 이법천관에 의해 약화된 경천 관념을 부흥하여 사람과 사물에게 확대해갔다는 점에서 유교의 도덕과 구분되며, 천주교의 상제관을 비판하면서 도덕을 자발적으로 완성하는 실천적 주체로 인간을 설정하고 동방 고유의 주체적 학문을 수립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상사적 의의를 지닌다.

Abstract

‘Do’ (道) and ‘Deok’ (德, virtue) had held their own separate semantic realms in Eastern classics long before the term ‘Dodeok’ (道德, morality) was coined. ‘Do’ referred to both the order of nature and human norms; ‘Deok’ meant innate human nature, a species characteristic that could distinguish humanity from all other things. The way of Heaven (天道), the way of Human (人道), and ‘Myeongdeok’ (明德) in Great Learning (大學) were the ideas that showed them clearly. Donghak, founded in the mid-19th century amid the domestic and foreign crisis of the Joseon dynasty, was different from Confucianism in that it denied the substantiality of ‘Do’; also different from Western Learning (Catholicism) in that it rejected God in the Christian sense. Based on Cheo Je-u’s religious experience, the teachings of Donghak spread to the general public while Joseon’s Neo-Confucianism as social operation principle was coming to an end. Considering that Heaven and people are not separate and all humans are sacred beings since Heaven exists inherently within us, Donghak opposed social discrimination and advocated equality. Born at the conflicting crossroad of Confucianism and Western Learning, it expanded the concept of Reverence of Heaven to people and things and considered humans as agent who could perfect autonomous morality, ultimately intending to establish an independent learning of the Eastern’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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