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종의 사실주의적 어해 화풍의 성격과 형성배경
The Characteristics and Intellectual Background of Jang Hanjong's (1768-1815) Realistic Fish and Crab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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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종(張漢宗, 1768-1815)은 정조(正祖, 재위 1776-1800)와 순조(純祖, 재위1800-1834) 연간에 차비대령화원(差備待令畫員)으로 활동하였던 화가이다. 그는 물고기와 게 등 각종 수생생물(水生生物)을 소재로 삼은 어해도(魚蟹圖)로 명성이 높았다. 장한종은 길상 소재를 다룬 수묵 어해도뿐 아니라 세필(細筆)과 채색을 사용하여 어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새로운 방식의 어해도를 제작하였다. 본고에서 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어해병풍(魚蟹屛風)》 8폭을 중심으로 장한종의 사실주의적 어해 화풍의 성격과 그 형성배경을 분석하였다. 장한종은 기존 어해도의 전통을 바탕으로 사실적 어해 화풍을 새롭게 시도하였다. 그의 어해도에 묘사된 유영(遊泳)하는 어류의 이미지는 중국의 고전에 근거한 도상이었다. 또한 전통적인 길상 소재는 명대(明代)의 화조화 구성 및 당대에 유행하던 김홍도(金弘道, 1745-1806년 이후)의 산수 표현과 함께 그려졌다. 그러나 장한종 어해도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십 종의 수생생물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어류와 관련된 지식을 시각화하였다는 것이다. 장한종은 《어해병풍》 에 66종(種) 이상의 수생생물을 묘사하였으며 각 생물의 외양, 생태, 서식지 등에대한 지식을 그림에 정확히 표현하였다. 그의 이러한 작화(作畵) 방식은 사물의 개별성을 인정하며 다양한 대상을 전문적으로 탐구하였던 조선 후기의 명물학(名 物學)적 학문 경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시기에 저술된 어류와 관련된 명물서(名物書)들은 장한종의 어해도 제작에 참고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장한종이 어해도에 최초로 사용한 병풍 형식은 조선 후기에 가장 선호되던 회화 매체이자 다양한 어종에 관한 시각정보를 전달하기에 유용한 수단이었다. 병풍에 표현된 장한종의 사실주의적 어해 화풍은 조선 말기의 어해도 작가들에게 계승되어 조선의 새로운 어해도 전통을 형성하였다.
Abstract
Jang Hanjong was a chabi daeryeong hwawon (painter-in-waiting to the court) active during the reigns of Kings Jeongjo (r. 1776-1800) and Sunjo (r. 1800- 1834). He was most renowned for fish and crab paintings. He made traditional ink paintings and also initiated a new painting style depicting fish and crabs with meticulous brushwork and extreme realism. This study considers the characteristics and intellectual background of this new style by examining Jang's Fish and Crab Folding Screen, an eight-panel folding screen currently in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Jang attempted to portray aquatic organisms such as fish, crabs, and plants with astonishing realism while keeping with the iconographical tradition of fish and crab paintings. The motif of swimming fish he often drew had a long history originating from the Chinese classics. The traditional auspicious motifs of fish appeared in his painting with the bird and flower painting style of the Ming dynasty and the style of Kim Hongdo’s (1745-after 1806) landscapes. However, the most significant character of Jang's fish and crab paintings is that he presented his knowledge of aquatic organisms in visual terms. For the Fish and Crab Folding Screen, he depicted more than 66 species of aquatic organisms, providing accurate information on their appearance, nature, and habitat. This style of painting was closely related to the popularity of Myeongmulhak (evidential and encyclopedic studies of names and things) which focused on the individuality of each object and took a profound interest in various things. It is likely that the books written with expert knowledge on fish under the influence of Myeongmulhak served as references for Jang. The folding screen, a painting format popular in the late Joseon and used for the first time for fish and crab paintings by Jang, was most suitable for offering information on creatures living in water. Jang Hanjong's Fish and Crab Folding Screen shows a new style of realistic fish and crab painting, laying the foundation for later pictures of aquatic animals and plants. Numerous painters active at the end of the Joseon dynasty followed Jang’s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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