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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현재화하는 일 -권여선의 『레가토』(2012)와 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를 중심으로

‘Gwangju’ unceasingly summoned - Based on Yeosun Kwon’s Legato (2012) and Gang Han’s Here comes a bo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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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광주’를 다루는 소설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위기와 관련하여 분석될 여지가 크다. 이 글은 광주항쟁을 서사의 중요한 동력으로 호출하는 권여선의 『레가토』(2012)와 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를 분석하며, 아직 완료되지 않은 사건으로서의 ‘광주항쟁’을 현재화하는 일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를 타진해보고자 하였다. 권여선의 『레가토』에서 ‘광주’는, 이미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를 얻고 있는 이른바 엘리트 출신의 운동권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현재와 과거를 성찰하게 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권여선 특유의 직설 어법으로 운동권 세대의 허위와 위선을 신랄하게 지적하는 이 소설이 ‘초자아로서의 광주’를 소환한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광주의 현장으로부터 30여년 만에 살아 돌아온 정연의 훼손된 육체는 광주를 역사적 사건으로 화석화하려는 현재적 기억의 방식이 지닌 폭력성을 문제 삼는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비극을 재현하는 진정한 방법이 무엇인가에 관해 고민하는 소설이다. 흔히 광주를 다루는 소설들은 죽은 자의 훼손된 육체를 묘사하거나 살아남은 자의 고통 받는 영혼을 그림으로써 광주의 비극을 재현하곤 한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이와는 반대로 죽은 자의 고통스러운 영혼의 목소리를 들려주거나, 살아남은 자의 육체적 수치를 ‘증언 불가능’이라는 장치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광주의 참상을 보다 정확히 드러내고자 한다. 나아가 『소년이 온다』는 광주를 다루는 기존의 소설에서 온전한 목소리를 부여받지 못했던 어린 소년과 소녀들, 그리고 여성 노동자의 증언을 들려주고자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소설이다. 광주를 익명의 집단적 비극으로 의미화‧역사화하는 일에 저항하며 고통의 개별성에 주목하는 것이 『소년의 온다』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서사들이 실패한 지점들을 채워나가는 이러한 소설들을 통해 광주를 현재화하는 일의 의미와 가능성을 재고해볼 수 있다.

Abstract

Continuous publication of novels regarding ‘Gwangju’, which has been a phenomenon for the past few years, can be analyzed in connection with the political crisis in Korea. This thesis analyzes Legato (2012) by Kwon Yeosun and Here comes a boy (2014) by Han Gang which call for Gwangju Uprising as an important force in narrative, and aims to explore the way that enables bringing ‘Gwangju Uprising’, which has not been finished yet, to the present. ‘Gwangju’ in Kwon Yeosun’s Legato functions as an opportunity for the generation of so-called elite people who already have stable social status but participated in the movement back then to reflect their present and past. The fact that this novel summons ‘Gwangju as a superego’ is quite meaningful in that it harshly criticizes the fault and hypocrisy of the generation with movement group background through the author’s unique indicative. The damaged body of Jeongyeon who came back alive from the scene of Gwangju after nearly 30 years points out the violence of the present memory which tries to fossilize Gwangju as a historic event. Han Gang’s Here comes a boy is a novel which is concerned with the ultimate way of reproducing the tragedy. Usually, novels regarding Gwangju reproduce the tragedy of Gwangju through describing the damaged body of the dead or the painful souls of those who survived. On the contrary, Han Gang’s Here comes a boy tries to reveal the horrors of Gwangju more accurately through reproducing the tragedy by depicting the voices of the painful souls of the dead or describing the physical humiliation of survivors with the device of ‘impossible to testify’. Furthermore, Here comes a boy is meaningful in that it tries to deliver the testimonies of young boys and girls, and female workers who were not able to tell their stories fully in other existing novels. The accomplishment of Here comes a boy would be noticing the individuality of pains through resisting the movement of understanding and making the history of Gwangju as a mere anonymous collective tragedy. The meaning and possibility of bringing Gwangju to the present could be reconsidered through these novels which fill the gap where the existing narratives failed to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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