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과부 서사의 새로운 판본(板本) - 텔레비전 드라마 〈혼례대첩〉,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을 중심으로 -
Chaste Woman and Widow Narrative as New Version - Focused on Television Dramas <The Matchmakers>, <The Story of Park’s Marriage Contract>, and <Knight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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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최근 연이어 방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혼례대첩〉,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을 대상으로 열녀/과부 서사가 열 이데올로기를 담아내는 방식을 분석하고 그에 내포된 동시대적 메시지를 살피고자 한다. 여성의 성(性)에 대한 의미와 해석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구성되며 사회 유지의 방편으로 활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열녀/과부 서사는 텔레비전 드라마라는 현대적 매체를 통해 재해석되면서 동시대 시청자들의 문제의식과 선호도를 반영하게 되었다. 이에 텔레비전 드라마의 열녀/과부 이야기에는 서사적・매체적 차원을 포괄하는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세 드라마는 조선 과부들에게 가해지는 전근대적 열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직접 담아낸다. 하지만 열 담론을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해석을 시도함으로써 경력 단절 여성, 돌싱, 비혼 등 동시대의 사회 현상을 다루기에 열녀/과부 서사의 새로운 매체를 통한 판본(板本)이라 할 수 있다. 수절과부라는 설정은 이타적 사랑을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되며, 과거에는 결코 현실화할 수 없었던 과부의 해방과 자아실현은 21세기의 판본에서만 가능한 서사 내부의 성취이다. 그러나 상업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매체적 특성은 제도의 폭력성을 간과하는 한계도 불러온다.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을지 모르나, 그에 따라오는 감금 생활과 종사 요구는 분명 제도적 폭력이다. 세 드라마 모두 로맨스를 활용해 여성들이 사회적 억압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낭만화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부의 해방은 법과 권력에 기대어 의도적으로 설정된 절대 악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드라마 속 열녀/과부들의 판타지적인 결말은 전근대 열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가볍게 만드는 동시에, 동시대적 현실이 직면한 사회 문제도 ‘진정한 사랑’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열 담론의 새로운 판본으로서의 텔레비전 드라마들은 과거와 현재의 사회적 문제를 행복한 결말로 미봉하며 여전히 여성 주체를 소외시킨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firstly, analyze how the recently broadcasted chaste woman and widow narratives in the television dramas The Matchmakers, The Story of Park’s Marriage Contract, and Knight Flower encompassed the ideology of chastity, and secondly, examine the implied messages. Throughout history, societies have assigned various semantic systems to women's sexuality, which have evolved with changing ages and social systems. The ‘Chaste woman and widow narrative’ - the focus of this study - now reflects viewers' critical thinking and preferences after being reinterpreted through dramas. Consequently, this narrative requires a comprehensive approach that includes both narrative and media levels. The three dramas set in the Joseon era, directly portray the violence of pre-modern moral ideology inflicted on widows, However, rather than merely illuminating these narratives, they attempt reinterpretation by addressing contemporary social phenomena such as career interruption for women, single parenthood, and discourse on singlehood. In this sense, they can be seen as modern media’s new version of chaste women/widow narratives, The widowed woman setting emphasizes altruistic love, highlighting the ability to overcome difficulties and sacrifice oneself for others. Additionally, the liberation and self-realization of widows, unattainable in the past, can be viewed as an accomplishment only possible in 21st-century television dramas. However, the commercial nature of television dramas brings limitations that overlook the violence of social institutions. While loyalty to a husband may have been an individual choice, thet ensuing life of confinement and servitude represents systematic violence. It is also noteworthy that three dramas romanticize women’s navigation of social oppression through romance plots. The liberation of widows in the dramas is only accomplished by eliminating the intentionally established absolute evil that relies on law and power. The fantastical endings for the chaste women/widows trivialize the issues of pre-modern moral ideology while simultaneously suggesting that contemporary challenges such as remarriage, singlehood, and issues of support and child-rearing can be easily overcome with 'true love’.
참고문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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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2024)[URL]
- "〈혼례대첩〉 기획의도"[URL]
-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기획의도"[URL]
- "〈밤에 피는 꽃〉 기획의도"[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