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열녀 담론과 한국 영화에 나타난 열녀 표상의 의미
A Study on the Meaning of the Discourses on Virtuous Women in the 20th Century and the Representations of Virtuous Women in Korean 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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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열녀’ 표상은 식민지 시기를 넘어 특히 20세기 후반 영화 텍스트에서 매우 특별하게 시각적으로 재현되었다. 현재 ‘열녀’하면 대중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시각적 표상들은 대부분 20세기 후반의 영화 텍스트 속에서 시각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열녀의 시각적 표상들이 ‘열녀’에 관한 어떤 이해와 해석에 기반하여 형성된 것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그 첫 번째 단계로서 2장에서는 근대 이후의 열녀 담론을 대상으로 열녀가 근대 이후에 어떤 해석과 평가를 얻었는가를 설명하였다. 열녀의 비자발적인 수절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여전히 존재했지만 헌신적 모성과 낭만적 사랑이라는 근대적 가치와 접목되어 열녀는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3장과 4장에서는 1960년대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열녀 모티프 영화들을 분석하고자 했다. 열녀 모티프 영화들에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에 부응하고자 했던 한국영화계의 욕망, 그리고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대항하고자 했던 여성들의 욕망 그리고 열녀 문제를 계급적 문제로 이해하는 남성 욕망이 중층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중층적인 욕망 가운데서 이 논문은 하층민 남성들이라는, 계급과 젠더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인물의 욕망이 열녀 모티프 영화의 내러티브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있는지를 주로 분석하고자 했다. 60년대 신상옥의 <열녀문>에서 하위 계급 남성은 수절 과부의 욕망을 일깨우고 그와 사랑에 빠지는 근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반항적인 인물로서 묘사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반항적인 요소들을 70년대, 80년대 또 다른 열녀 모티프 영화에서 그 흔적만을 담은 채 점점 희석된다. 80년대 열녀 모티프 영화에서는 상위 계급의 성(性)과 생식 독점에 대해 항의하는 하위계급 남성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상위 계급은 늙은 양반들 즉 이미 역사적으로 몰락한 이들이었다. 따라서 겉으로는 전복적인 속성을 띠고 있는 듯한 이들 하위 계급 남성들의 살부 충동은 실제로는 반역성을 상실한 죽은 아버지를 또 한번 죽이는 종류의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ways that the visual representations were formed through the discourses on virtuous women and Korean movies which have virtuous women motifs in the 20th century. Especially in Korean movies of the late twentieth century, virtuous women were represented problematically as young women with beautiful bodies and sexual desire, as oppose to the discourses in the colonial times of the early 20th century. In colonial period, Confucianism that forced young widow to be a virtuous woman was strongly criticized. On the other hand, modern intellectuals discovered and considered the feature of the romantic love and sacrificial motherhood as the modern values that were inherent in the stories on virtuous women. 20th Century Korean movies described virtuous women as the results of the upper-class men’s monopoly of sex and reproduction. The narratives of these movies were designed by the desire of lower-class men. In Bound by Chastity Rule(烈女門) directed by Shin Sangok in 1962, lower class man named Sungchil who falls love with young widow was described as a rebellious man believing in the modern values. In another movies which were produced in 1980s, lower-class men’s desire designed the narrative as the fantasy that they can revenge themselves on upper-class men(兩班) by being a sex partner of upper-class virtuous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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