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러시아 정교 비평가들의 고골의 「무서운 복수」 연구에 대한 성서적 고찰 - 고골의 종말론 연구를 중심으로 -
Biblical Reflections on the Contemporary Russian Orthodox Criticism on Apocalyptic Motives in Gogol’s Terrible Venge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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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러시아 문예학계에서 러시아 민족의 종말론적 멘탈리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교 문화를 정통 기독교 문화로 규정하는 러시아 종교 문예학계에서는 “신학-교리적 접근”과 “민족종교-문예학적 접근”을 양 축으로 러시아 근대 문학 속의 종말론적 요소들을 새롭게 고찰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니콜라이 고골에 대한 종교 문예학적 연구에서도 그의 종말론적 세계관과 그의 작품 속의 종말론적 요소에 대한 신학-교리적 분석에서 민족종교-문예학적 분석에 이르는 다양한 분석 방식이 발견되며, 다만 러시아 종교 문예학적 연구의 전제와 결론은 고골은 러시아정교에 토대를 둔 종말론적 작품세계를 형성한 러시아 정교 작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고골에 대한 이들의 종교 문예학적 연구가 30여년 축적된 결과 이들 연구의 학술적 전문성과 사회문화적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시각에 거리를 두는 연구자들 역시 이들의 연구 결과를 참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러시아 정교와 같은 신중심적 세계관에 속하는 성서적 시각에서 고골의 종말론적 작품세계에 대한 종교 문예학적 연구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필자의 연구는 러시아 종교 문예학자의 연구처럼 현대 인문학의 신학적 회귀 현상 가운데 신중심적 회귀의 지류에 속하며, 따라서 그들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기독교 관점의 신학적 회귀 현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필자의 성서적 종말론은 그리스도중심주의와 성서주의를 원칙으로 무천년설과 과거주의적 해석을 핵심으로 하는 반면, 러시아 정교회의 원칙적인 종말론은 전천년설이지만 관례적으로는 세대주의적 종말론의 민족주의적 변형과 후천년설의 세속적인 변형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는 러시아 메시아주의를 핵심으로 한다. 그리고 17세기 구교도들에 의해서 염세주의적 종말론이 확립된 이후, 러시아 메시아주의와 염세주의는 러시아 근대 문학에서도 거의 일관되게 나타난다. 이는 오늘날 러시아 종교 문예학자들의 러시아 정교 중심의 종말론 연구와 보다 특수하게는 고골의 1820-30년데 초의 종말론적 세계인식이 뚜렷하게 반영된 「무서운 복수」에 대한 종말론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그리고 「무서운 복수」에 대한 신학-교리적 분석은 고골의 러시아 정교 신앙을 전제이자 결론으로 제시하는 환원주의적 성격을 보다 강하게 지니는 반면, 민족종교-문예학적 분석은 이 작품에 담긴 우크라이나 바로크 문화의 염세주의적 종말론의 요소와 1820-30년대 러시아 낭만주의 문화가 고골에게 미친 무의식적 영향 등을 통해 적어도 20대 초 고골의 세계관에는 양가성과 모호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차이를 보인다. 다만 「무서운 복수」에는 카자크 정신의 쇠락과 소멸에 대한 고골의 낭만주의적 우수와 신의 정의로운 심판에 대한 그의 의심이 강하게 표출되어 있는 데 반해, 이에 대한 신학적 고찰은물론 사회문화적,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고찰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의 성서적 시각에서 이러한 내적 대립과 연구의 사각지대의 발생은 러시아 종교 문예학계가 성서로의 회귀가 아니라 기독교 역사 속에서 형성된 러시아 정교 문화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데서 기인한다. 그보다는 성서적 종말론에 토대를 둘 때 고골의 종말론적 주제의식과 다른 종말론적 요소들에 대한 신학-교리적 분석은 민속종교-문예학적 분석과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자연스럽게 종교학적, 사회문화적, 심리학적 분석들도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From my biblical viewpoint, the spectrum of adequate biblical eschatologies includes premillennialism, postmillennialism, and amillennialism, from which have been derived diverse epigonic eschatologies. The post-Soviet Russian society shows the rapid growth of Russian Orthodox researches on the apocalyptic mentality of Russian people through the theological-dogmatic approach and/or ethno-religious literary approach. Accordingly, the Russian religious literary studies on Gogol’s oeuvres achieved academic professionality, inducing other researchers to refer to their researches through systematic discernment of appropriateness. My research aims to reflect on the Russian Orthodox eschatological culture and Russian religious literary studies on Gogol’s eschatological motives in his apocalyptic tale, Terrible Vengeance, from my biblical viewpoint. Conclusively, Russian messianism and pessimistic escatological mentality exert influence on Russian Orthodox researchers who identify young Gogol as Russian Orthodox writer and force out Orthodox-ethical themes from the tale. My alternative interpretation is that eschatological motives at the tale are not in accordance with Orthodox ideas, revealing the reminiscence of genre norms, his melancholy on the dissipation of heroic cossack spirit, and latent doubts on theodicy, which requires more biblical approaches for the development of valid and comprehensive Christian literary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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