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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aysage du dehors et du dedans (Henri Mich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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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라는 주제는 미쇼를 특징짓는 요소들과는 언뜻 거리가 멀게 보인다. 하지만 ‘자연의 경치’라는 일반적 의미에서 벗어날 때 풍경은 미쇼의 작품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또 다른 통로가 된다. 풍경과 미쇼의 관계를 찾기 위해서는 풍경의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16세기부터 ‘전원 경관의 재현을 뜻하는 회화 용어’로 시작된 풍경은 이후 그러한 ‘미술 작품 자체’ 를 거쳐 ‘눈에 보이는 한 지역의 전체’라는 확장된 의미를 갖게 된다. 의미의 확장과 활용에서 보자면, 미셸 콜로의 지적처럼, 풍경은 단순히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한 지역을 지각이나 미학적으로 구성된 전체로 보거나 그리는 방법’으로 규정할 수 있다. 즉 풍경은 그것을 보는 주체가 드러나는 지각이나 표상의 한 양태인 것이다. 이러한 풍경의 개념과 관련지어 먼저, 미쇼는 어떤 대상의 외관이나 경치 그 자체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웅장함이나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풍경이 외적 현실이라는 차원에만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쇼가 바라보는 풍경은 그의 내면 풍경과 관련을 맺는다. 미쇼의 눈은 자연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정신적 지형을 드러낸다. 내면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낭만주의와 유사성을 띠지만 미쇼의 시에는 과도한 감정이입이나 신비주의 사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미쇼의 풍경은 안과 밖이라는 일반적인 대립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미쇼의 독특한 외면과 내면의 관계는 주름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미쇼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주름은 삶이 전개되는 양상이자 세계가 구성되는 방식이다. 즉 세상은 연속되는 주름의 생성과 펼쳐짐이다. 직선이 안과 밖을 절대적으로 가른다면 주름은 안과 밖을 나누면서도 그 경계가 결정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자연에 대한 시선을 통해 내면을 거니는 미쇼의 독특한 사유는 주름을 철학의 중요한 주제로 삼은 들뢰즈와 가까워진다. 들뢰즈에 따르자면 ‘내면의 공간은 주름의 선 위에서 외부의 공간에 동시에 존재한다’. 미쇼의 시는 안과 밖의 경계와 더불어 형상과 무형의 구분을 무너뜨린다. 그림의 제목이기도 한 ‘풍경’이라는 시는 외부의 사건들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내면을 드러낸다. 미쇼의 시와 그림이 담아내는 풍경은 ‘유령주의’ 혹은 ‘심리주의’라는 시인의 표현처럼, 구체적 형상으로 포착되지 않는 내면의 움직임을 공통적으로 드러낸다. 자연의 풍경만이 아니라 미쇼의 시에는 도시의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도시의 풍경이 보여주는 특징 중의 하나는 안과 밖의 연결처럼 상상과 현실의 구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시인이 사는 현실의 공간에서는 초자연적 현상이 일상의 평범한 일처럼 일어나고, 땅 위의 공간이 수중으로 혹은 공중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미쇼에게서 풍경은 대상과 주체, 외부와 내부, 현실과 상상, 가시와 비가시가 서로 넘나드는 장이다.

참고문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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