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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et répétition dans La Débâcle et Les Géorgi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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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어느 시대든 인간이 이야기를 만들어낸 이유는 무질서한 세계에 의미와 방향성을 부여하려는 필요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서구에서 탄생한 근대 역사학은 사라져가는 과거의 믿음들을 대신해서 인간 존재를 시간 속에 위치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였고, 같은 시대에 소설이라는 서사 장르가 주된 문학 장르로 부상한 현상도 이와 연관이 있다. 특히 세계를 작품 속에 총체적으로 담아내려는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들의 야심은 여러 대작에서 반영되었다. 그 중 에밀 졸라는 『루공 마카르』총서를 통해 발자크가 달성하지 못했던 위업, 즉 거대한 소설적 세계의 구축을 실현함으로써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 특히 총서의 마지막 작품들을 살펴보면 역사적 진보에 대한 깊은 회의와 삶 자체의 부조리함에 대한 염세적인 인식이 깊이 배어 있다. 끝에서 두 번째 소설인 『패주』는 1870년의 보불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혼돈과 고통 속에서 집단적인 움직임과 개인적인 운명이 교차하는 소설 기법이 일품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방대한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역사적인 다큐멘터리로서의 성격도 강하다. 그러나 전쟁의 진행에 대한 인간들의 무지와 오해, 그리고 잔인하게 부상당한 채 죽어가는 시체들의 ‘자연주의적’인 묘사가 주된 줄거리를 교란시켜, 역사의 필연보다는 무의미와 우연성, 그리고 그 속에 던져진 인간의 조건을 보여주는 듯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매끈한 서사 담론과, 나아가 현실의 재현, 즉 미메시스를 문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0세기의 누보 로망 작가 클로드 시몽의 전쟁 소설 『제오르지크』와의 비교를 통해 이런 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하였다. 졸라와 모든 면에서 대조되는 작가인 클로드 시몽은 전통적인 서사 자체의 진실성에 의문을 품고 혼돈와 우연이 지배하는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려는 20세기 문학적 성향을 대변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텍스트는 기존 소설의 모든 규칙을 파괴하고 역사적인 담론까지 해체시키지만 실제로 치밀한 형식적인 구상의 산물이다. 무질서해 보이지만 그의 소설 속에는 반복과 순환의 구조가 돋보인다. 현재형의 글쓰기를 추구했던 그는 항상 되돌아오는 ‘현재’를 겪는 인간들의 경험을 바로 창작의 순간에 재생되는 모습으로 포착하려 했던 것이다. 두 작가는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전쟁의 서사를 통해서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무의미성, 그 속에서 꼭두각시처럼 같은 역사적인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나약함을 그려내고 있다. 결국에는 모든 의미는 문학적인 창조 속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문학은 허구에 힘업어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즉 역사 사이의 괴리를 탐구하며 그 둘 사이를 오간다. 이 처럼 문학도 현실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현실은 항상 그런 통제를 벗어난다는 인식 사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며 순환적으로 변화해왔다.

참고문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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