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로서의 책과 兪晩柱의 도서 구매–책주릅 曺氏와의 거래를 중심으로–
The materiality of books examined through the transaction between Yu Man-ju and Mr. Jo, a book sale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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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서울 남촌의 독서인 兪晩柱가 책주릅[冊儈] 曺氏와의 서적 거래를 기록한 『欽英』의 자료를 분석해 18세기 조선에서 책이라는 재화가 갖는 물질성의 문제에 접근해 보았다. 유만주는 1784년 4월부터 1785년 7월까지 고가의 도서를 여러 종류 구매했다. 당시 그가 주로 거래한 책주릅 조씨는 조수삼과 정약용 등 동시대인이 목격한 ‘조신선’과 동일인이다. 1784년 4월 23일 유만주의 倉洞 집을 처음 방문한 조씨는 『珮文韻府』 등 4종의 책을 의뢰받았고, 유만주가 明洞의 고급주택으로 이주한 1784년 8월 이후로도 계속 그를 방문해 『文選』, 『패문운부』, 『人外脞史』, 『思辨錄輯要』, 『資治通鑑綱目』 및 그 시리즈에 해당하는 『續資治通鑑綱目』과 『資治通鑑綱目發明』 등 3종의 역사서 『合綱』까지 160냥 어치의 책을 차례로 판매했다. 한편 유만주는 책값을 융통하기가 쉽지 않은 처지였고, 조씨는 요청받은 도서목록집이나 중국본 역사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두 사람의 거래가 갈등을 보인 1784년 11월 이래 유만주는 도서목록집 『浙江書目』을 소유한 ‘書客’과의 교유를 시작하며 호혜적 교환의 방식으로 원하는 책을 빌려 보기 시작했다. 이 서객은 『輸廫故人錄』과 『三朝要典』 寫本, 그리고 閔聖徽의 장서인이 압인된 서적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추후 『흠영』에서 ‘凜’으로 불리게 되는 교유인물 閔景涑이 확실하다. 유만주와 민경속 사이의 교유가 본격화되며, 유만주와 책주릅 조씨의 거래 빈도는 현저히 줄었다. 유만주는 1784년 12월 22일에 『西遊記』를 구매하고 『합강』의 잔금을 지불했으며, 1785년 2월 3일에 『汪南溟集』 등 1냥 어치의 책을 구입했다. 그가 조씨에게 마지막으로 산 책은 『松雪學士全集』인데 이때 그는 돈 대신 해주 먹 20개를 지불했다. 조씨는 1785년 7월 18일에 유만주의 명동 집을 마지막으로 방문했고, 유만주는 이틀 후인 7월 20일에 도로 창동으로 집을 옮겼는데 이 이주는 유만주 가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닥쳤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책주릅 조씨는 물질적 형편이 나빠진 유만주를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Abstract
This thesis tried to investigate the problem of the materiality of books in Joseon in the 18th century by analyzing the transactions between Yu Man-ju兪晩柱, a passionate reader in Seoul, and Mr. Jo曺氏, a book salesman, recorded in Yu Man-ju’ diary Heumyeong『欽英』. During the period from April 1784 to July 1785, Yu Man-ju purchased several kinds of expensive books. At that time, Mr. Jo, whom he mainly dealt with were the same person as the Immortal Jo曺神仙, witnessed by his contemporaries such as Jo Su-sam趙秀三 and Jeong Yak-yong丁若鏞. On April 23, 1784, Jo visited Yu's house for the first time and was commissioned for four books including Paemununbu『珮文韻府』. Also, after Yu Man-ju moved to a luxury house in August 1784, Jo continued to visit Yu and sell 160 nyang worth of books, including the books he was commissioned for and the books in the series. It was not easy for Yu to pay for the books, so he paid for some books in installments. And Jo had difficulties in obtaining a separately commissioned catalog of Chinese books or Chinese history books. Since November 1784, when the two men's dealings were in conflict, Yu Man-ju met an anonymous book collector called ‘seogaek’書客 who owned a catalog of Chinese books and started borrowing books in a reciprocal way. The anonymous book collector is presumed to be Min Kyeong-sok閔景涑, as he possesses the legacy of Min Seong-hwi閔聖徽, a legendary collector of Joseon. The relationship between Yu and Min started in earnest, and the frequency of transactions between Yu and Jo significantly decreased. The last time Yu bought Jo a book, he paid 20 sticks of ink instead of money. Jo last visited Yu's luxury home on July 18, 1785, and Yu moved to a cheaper house on July 20, two days later. The move means that Yu is facing a difficult time economically. And Jo no longer came to visit Yu, who was in a bad economic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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