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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期士林派 詩에 나타난 世界像의 균열과 대응 - 戊午․甲子士禍期 유배시를 중심으로 -

The Break of the World Image (世界像) and People’s Response Observed in the Poems of the Early Sarim Faction (初期士林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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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무오․갑자사화기 초기사림파 流配詩에 나타나는 세계상의 균열과 대응 양상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 것이다. 성종 조에 진출하기 시작한 사림파는 훈구파 일색의 조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들은 時政 批判 등 언론활동을 통해 폐단을 시정하려 하였으며, 백성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관리로서의 像을 형성해 갔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가운데에서 고금의 역사와 사회 현상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임금을 聖君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진취적 태도로 학문 이상이 반영된 국가를 이룩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당시 언관직 등의 하위직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였고, 실현 가능한 정치 비전을 갖추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세계 이해의 모습과 전망도 추상적인 儒家 理想을 설정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한편 이들이 점차적으로 조정 내에서 입지를 확보해 가면서, 이에 위협을 느낀 훈구파가 士禍를 일으킨다. 양차의 사화는 출사 초 이들이 그렸던 이상적 유교 국가의 모습을 산산조각 냈으며, 유배의 현실 속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가다듬으며 새롭게 역사적 역할을 모색해야 했다. 유배시는 두 범주로 설명 가능하다. 첫째로 세계상의 균열과 삶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시들이다. 가치판단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면서 더 이상 盛世의 비전을 그릴 수 없는 현실과 유배지에서 느끼는 삶의 불안정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가치 연대의 모색과 견고한 자아의 복원을 보여주는 시들이다. 화난에 직면하며 동류 사이의 격려를 통해 공동의 책임을 환기하는 한편, 정치적 대의의 부재라는 시대 한계 속에서 평상성의 회복과 함께 견고한 주체의 확립을 의식하는 시들이다. 사림파는 정계에 진출한지 100년이 다 되어서야 주류로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초기사림파는 순수성, 진취성에 비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할 토대를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 기묘피화인들이 ‘至治’라는 분명한 經世 이상 아래 정책을 추진하고 좌절을 겪으면서, ‘天道’ 역시 대의명분의 극점에서는 자신들의 것이어야 했던 것과 달리, 이들은 급작스런 화난에 직면하여 자신을 부지하고 갱신할 선명한 理念的 根據를 갖추지 못했다. 이 같은 시대 한계 속에서 이들은 각 개인의 영역으로 눈을 돌렸다. 혼탁한 세계와의 대면에서 평상적인 심태를 회복하고 주체를 견고하게 세우는 것이 우선적이면서 가장 멀리 내다보는 방법임을 알았다. 이러한 노력의 응축에 의해 이들은 새롭게 다가오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다.

Abstract

This study purposed to examine the break of the world image and people’s response to it observed in the exile poems of the early Sarim faction during the period of the massacres of Confucian scholars in 1498 and 1504. The two massacres of Confucian scholars shattered the vision of an ideal Confucian state dreamed by the newly appointed government officials, and they, as exiles, had to brace themselves up and find new historical roles. Exile poems can largely be divided into two groups according to their contents. One group represents the break of the world image and the instability of life. The poems describe the reality that the exiles, faced with a grave threat to their value judgment, were not able to vision a peaceful era any longer, and the instability of life that they felt in the place of exile. The other shows the poets’ search for value alliance and restoration of firm ego. The poems remind themselves of joint responsibility through encouragement of the colleagues faced with political troubles, and at the same time, pursue the establishment of firm subjectivity along with the recovery of prosaicness in the absence of political causes. Despite their purity and progressiveness, the early Sarim faction did not have a base for realizing their political ideals. Even in the face of the unexpected political troubles, they were not equipped with a clear ideological ground for each individual to sustain and renew himself. In this historical limitation, they turned their eyes to the realm of each individual. They learned that, confronted with a chaotic world, it was most urgent and far‐sighted to restore a prosaic mentality and solidify subjectivity. With these condensed efforts, they were able to carry out historical missions given to them in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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