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 낭독의 문화사회사적 실제와 그 의미 -수직적 낭독과 수평적 낭독의 이해-
A Study on the Cultural and Social Historical Realityand the Meaning of Reading Old Novels Aloud -Focusing on the understanding of “vertical reading aloud”and “horizontal reading a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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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조선 후기에 나타난 고소설 낭독문화의 실제를 살펴 그 문화사회사적 의미를 고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낭독은 구연과 달리, 문자 텍스트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를 직접 보거나 외워서 들려주던 이야기 연행의 일종이다. 낭독에 의한 소설 향유 사실을 알려주는 기록이 17세기 이후부터 보인다. 고소설 책의 유통과 국문소설 향유 기회가 늘면서 낭독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문자 텍스트 형태의 고소설 작품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은 상층과 하층에서 공히 이루어졌다. 상층 독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낭독은 개인적으로, 또는 실내에서 소수에 의해 이루어졌다. 반면 중하층 일반 독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낭독은 집단적이고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졌다. 낭독의 방식으로 한글소설을 즐긴 상층 독자 중에는 사대부가(家) 여성뿐만 아니라 사대부 남성도 적지 않았다. 상층 남성들은 간서(看書, 눈으로 책 읽기)를 대체로 긍정한 반면, 송독(誦讀, 텍스트를 외워 소리 내어 읽기)과 낭독(朗讀, 눈으로 읽으며 소리 내어 읽기)을 부정적으로 여겨 이를 경계했다. 하지만 그 대상이 통속소설이라면 오히려 간서를 경계하고 삼가야 할 독서로 인식했다. 이런 낭독문화의 성격과 발달 양상을 ‘수직적 낭독’과 ‘수평적 낭독’이란 개념을 활용해 낭독 문화의 문화사회사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낭독자와 피낭독자 간 위계질서가 비교적 분명한 상태에서 문화 중재, 내지 문화 전승의 성격을 띠고 행해진 수직적 낭독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했다. 그러다가 동일 독서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수평적 낭독이 일반화, 대중화되었다. 통속적 한글소설 낭독 문화의 발달이 그 좋은 예이다. 고소설 낭독은 낭독자의 구술적 정신 역학에 의해 문자 텍스트의 내용상 전변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한글소설 독자층이 확대되고 소설 향유가 활발할 수 있었던 기저에 수평적 낭독문화의 발달이 자리한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cultural and social historical significance of the reading culture with regard to old novels that appear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comparison to the oral story performance, reading novels aloud is a type of story performance in which texts are read directly or memorized to perform. Since the 17th century, the records indicate that there’s an enjoyment regarding reading novels aloud. As the circulation of old novels and the opportunity to enjoy Korean novels increased, so did the opportunities for reading aloud. Both upper and lower classes read novels in the form of texts aloud. Reading aloud to upper-class audiences was done either individually or in small groups in the room, whereas, reading aloud among ordinary readers was done collectively and in public places. Both upper-class men and women enjoyed reading the Hangeul novels aloud. While the men from the upper-classes generally affirmed to “ganseo” (看書, reading quietly with the eyes), they were also wary of it due to the fact that they had negative perspectives on both “songdok” (誦讀, reading aloud by memorizing texts) and “nangdok” (朗讀, reading aloud with the eyes). However, if the subject was a popular novel, the upper-class recognized “ganseo” as a reading to be wary of and refrained from reading it. The cultural and social historical meaning of the culture pertaining to reading aloud was investigated using the concepts of “vertical reading aloud” and “horizontal reading aloud” for the characteristics and developmental aspects of the reading aloud culture. In a state where the hierarchical order between the reader and the listener was relatively clear, a culture of vertical reading aloud was developed early on, with the characteristics of “cultural mediation” or “cultural transmission” being included. However, with horizontal reading aloud, which shared the same reading tastes, it eventually became the mainstream activity of the reading aloud culture. A good example of this is the increase in reading the popular Korean novels aloud. The reading of novels aloud was relatively free in terms of the contents of the written text due to the reader’s oral psychodynamics. It is necessary to remember the fact that the development of a culture that horizontally reads aloud is at the base of expansion regarding the readability of the Hangeul novels and the active enjoyment of reading such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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