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늙어가는 아내의 초상(肖像) -정원용(鄭元容)의 「아내 정경부인의 60세 수서 [內子貞敬夫人六十壽序]」를 중심으로-
A Portrait of a Wife Aging Together -Focused on Jeong Won-Yong’s “A Suseo (壽序) to Mrs. Jung Kyung on Her 60th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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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정원용(鄭元容, 1783-1873)의 「아내 정경부인의 60세 수서[內子貞敬夫人六十壽序]」에 재현된 아내의 초상에 대해 살피고, 정원용이 남긴 여성 수서의 형식 및 형상화 방식을 탐색하고자 했다. 「아내 정경부인의 60세 수서」는 1895년 간행된 정원용의 문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정원용의 여성 수서 중에도 편폭이 가장 길고 글쓰기 방식이 가장 특이하다. 이 글은 정원용의 문학적 개성과 여성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내 정경부인의 60세 수서」는 청탁자-아내와 창작자-남편 간의 직접 대화를 전개하는 글쓰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직접적인 문답 형식을 취했기에 아내의 목소리가 문면에 드러나며 이 덕분에 아내와 함께하는 일상의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여타 여성 수서에서 시간순으로 여성의 행실을 서술하는 동시에 남편/아들의 행실을 통해 여성의 보편적인 삶을 묘사하는 것,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 대신 남편/아들의 목소리만이 드러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독특한 글쓰기 방식으로 여성 수서에서 보기 드문 순종하지 않는 ‘양처’로서의 아내 이미지가 구축되었다. 이 수서에는 부인-여성이 남편-남성에게 깨달음을 주면서 부부가 서로를 권면하고 함께 늙어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정원용은 여성 수서의 대상자가 맹광(孟光)이나 환소군(桓少君)보다 못하더라도 수서에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수서에는 여전히 정원용이 지니고 있었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녹아있지만, 아내에 대한 존중을 통해 글쓰기 형식의 변주를 시도한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the portrayal of a wife in Jeong Won-yong’s “A Suseo to Mrs. Jung Kyung on Her 60th Birthday (內子貞敬夫人六十壽序)”. It investigates the format and portrayal techniques used in Jeong Won-yong’s Suseoes. Published in 1895 as part of Jeong Won-yong’s works, “A Suseo to Mrs. Jung Kyung on Her 60th Birthday” shines among his tributes to women for its lengthy and distinctive writing style. This study illuminates Jeong Won-yong’s literary persona and his perspectives on women. In “A Suseo to Mrs. Jung Kyung on Her 60th Birthday”, a narrative style unfolds a direct dialogue between the petitioner-the wife, and the creator—the husband. Through this direct question-and-answer format, the wife’s voice unveils, vividly portraying everyday scenes. Unlike other tributes to women, which chronicle their conduct chronologically and depict the universal life of women through their husbands/sons. It is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one where only the husband/son’s voice is revealed instead of the woman’s. Through this unique narrative approach, his wife emerges as a non-submissive ‘yangcheo’ (良妻) in female Suseoes. In this Suseo, the couple’s mutual counsel and journey through aging together are depicted as the wife enlightens the husband, illustrating that even if the subject of the female Suseoes is not as illustrious as Meng Guang (孟光) or Huan Shaojun (桓少君), she can still be immortalized in the tribute. While Jeong Won-yong’s patriarchal ideology is discernible in this Suseo, he diversifies the narrative format through his respectful portrayal of his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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