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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초기 민족 주체 담론에 대한 이용악의 비판적 개입 가능성 - 이용악이 1945년에 창작한 디아스포라 형상을 중심으로

Possibility of Critical Intervention of Lee Yong-ak in the Discourse of National Subjects in the Early Liberation Period - Focused on the diaspora figure created in 1945 by Lee Yon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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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해방 초기에 이용악이 형상화했던 디아스포라가 당시의 민족 주체 담론에 비판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제까지 이용악의 시는 유이민 표상 등으로 디아스포라의 범주에서 다루어져 왔다. 그런데 이용악에게 디아스포라 형상은 원체험으로 반복되는 모티프이기도 하지만, 현실 인식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활용되고 변화되기도 한다. 해방 초기 문학 담론장에서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주체로서 민족에 대한 이념과 그 이념적 효과가 모색되었다. 이때 경계를 넘어 이주하고 정착했던 디아스포라 형상은 이용악에게 좌우가 대립했던 민족 주체 담론에 거리를 두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위한 매개물이 되었다. 시간을 초월한 본질적이고 보편적 인간으로 민족을 상정했던 우파와 반민족에 대한 대타항으로 노동자, 농민, 각성한 진보적 부르주아 계급까지 포괄하는 인민으로 민족을 상정했던 좌파 모두에서 디아스포라 조선인은 충분히 설명될 수 없었다. 해방 초기에 반제․반봉건이라는 시대 인식과 공통성을 기반으로 한 민족 주체 모색 과제에 이용악은 디아스포라 조선인으로서 개입하고자 한다. 이용악은 디아스포라 체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연대와 주체화의 양식을 모색한다. 이용악은 시를 통해 굶주림 경험을 공유하는 새로운 연대를 제안하며, 먹는-입과 말하는-입 사이의 경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또한, 이용악은 과거가 지금의 맥락 속에 재기입되며 현재를 수정하거나 전복시킬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디아스포라의 시간은 새로운 국경이 고착화되는 해방 초기에 경계를 넘고 정착했던 강인한 몸의 기억으로 해방공간에 귀환한다. 해방 초기 이용악의 디아스포라 형상은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 주권을 지닌 근대적 민족 주체의 모습을 독립된 개인의 서사로부터 모색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point where the diaspora that Lee Yong-ak embodied in the early liberation period can critically intervene in the discourse of the national subject at the time. In the literary discourse in the early liberation period, the ideology of the nation and its ideological effects were explored as the subject of the building of a new nation. The shape of the diaspora, which migrated and settled across borders, has the function of proposing a new perspective while keeping a distance from the discourse of the national subject, in which the left and the right were opposed to. Based on his experience of diaspora, Lee Yong-ak seeks a new form of solidarity and subjectivization. He proposes a new solidarity based on the common experience of ‘hunger’, and believed that the past could be rewritten in the context of the present and presented a new perspective that could modify or subvert the present. Lee Yong-ak's diaspora shape can be seen as an attempt to explore the figure of a modern national subject with power and sovereignty that ultimately determines the will of the state from an independent individual's 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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