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에 대한 고찰 - 신라하대 서남해안 지역의 철불 조성과 관련하여 -
Study on the Iron Vairocana Buddha at the Eunjeoksa Temple at Haenam
0
조회
0
다운로드
6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해남 금강산 은적사에 봉안되어 있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원만한 相好와 균형잡힌佛身의 비례, 생기 넘치는 세부표현 등에서 조형적으로 매우 뛰어난 불상이다. 비록 불신의 하체 부분이 파손되어 나무로 보수된 상태이지만,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된 철불의 외형틀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최대한 감춰져 있는 섬세한 주조기법은 조각 장인의 노련한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은적사 철불은 지금까지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져 왔으나, 양식적인 면에서 8세기후반의 조각전통을 이으면서, 9세기 불상에 나타나는 여러 조형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는점에서 볼 때, 신라하대 9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해남의 鎭山인金剛山 소재의 은적사에 봉안되어 있으나 원래는 해남 마산면 맹진리의 바닷가에서 옮겨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안에 위치했던 철불의 原 봉안사찰과 신라하대에 이 지역을근거로 활동했던 해상세력과의 연관성이 상정된다. 뛰어난 주조기법과 조형성에서 볼 때, 은적사 철불은 비슷한 시기에 실상사를 비롯한서남해안 일대의 선종사찰에서 조성된 철불상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왕실이나 그에 버금갈만한 막강한 세력의 후원으로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세기 전반에 서남해안지역에서 이와 같은 규모의 수준 높은 철불을 주조할 수 있는 세력으로는 청해진을 설치하고 서남해안 일대의 무역활동을 장악하고 있던 장보고의 해양세력을 꼽을 수 있다. 그 시기 해남의 화원면에는 대규모 초기청자 窯場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다완과 茶具들은 신라 승려들과 진골 귀족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일본 수출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 아래 서남해안 교통의 요충지인 해남의 포구에 세워진 사찰에서 당시의 최신 도상인 ‘지권인 비로자나불상’이, 불상재료로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하였던 ‘쇠’로 제작되었던 것은 이 지역 불교문화의 선진성을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상과 재료의 결합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화원 요장의 도자산업을 관리하는 거점 사찰의 주존불로 봉안되었을 것이며, 철불의 제작시기는 장보고의 몰락 이전일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추론은 신라하대 철불의 양식 및 도상적 특징과도 부합되는것이므로 은적사 철불은 서남해안 지역에서 제작된 지권인 철조비로자나불상 가운데조성시기가 가장 이른 불상이라고 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Abstract
An Iron Vairocana Buddha image has been enshrined at the Eunjeoksa Temple (隱跡寺) located on Mt. Geumgang in Haenam(海南), South Cheolla Province. The image is commonly known to have been moved to Mt. Geumgang(金剛山), either from the seashore at Maengjinri or from the Gongsaepo port(貢稅浦) at Jangchonri sea. One thing that is for certain is that this image was originally in a temple at the seashore of Haenam. Although this image suffered heavy damage in the lower half of its body, which has since been repaired with wood, the oval-shaped face with a calm and bland expression and the precise proportion of its body show high sculptural quality. It demonstrates an exquisite technique that hides the joint-lines of the outer piece-mold casts in the neck-line or garment-lines. The Iron Buddha image at the Eunjeoksa Temple had been dated to the Goryeo period. However, the stylistic features discovered in this image seem to follow the style of the bronze Buddha images of the late eighth century, as well as being connected to the stylistic traits of the iron Buddha images of the first half of the ninth century. With a fair degree of certainty, the stylistic aspects of the Iron Buddha image at Eunjeoksa date this image to the first half of the ninth century. It is assumed that the Iron Buddha images at the monasteries of the South Jeolla Province near the South-west coast were constructed by the ardent support of the royal court in the ninth century. This is because the process of making an iron Buddha image required highly skilled technical work, and skillful sculptors at capital Gyeongju were most likely sent to the temples on the Southwest coast by the royal court. Then, who was the powerful patron who supported the making of the iron Buddha image at the temple on the seashore of Haenam? It was most likely Jang Bogo (張保皐, 787∼846), known as the king of the seas who commanded a large and powerful fleet in the south-west coast in the first half of the ninth century. The celadon kilns at Hwawon of Haenam, which are presumed to have been operated by Jang Bogo, supplied tea-utensils to monks and aristocrats of the Silla high society in the first half of the ninth century. The temple where the iron Vairocana Buddha image was originally enshrined was probably a business strategy base for making and distributing celadons. It is therefore assumed that the iron Vairocana was made before the fall of Jang Bogo in 846, whose styles correspond with the stylistic and iconographical aspects of the iron Vairocana image. It is quite probable that the iron Vairocana Buddha image was the first iron Vairocana image showing bodhaŚrī-mudrā(智拳印) from the Southwest coast.
참고문헌 (77)
- "三國史記", ~
- "新增東國輿地勝覽", ~
- 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 (2008)
- 남원지역의 철불-실상사·선원사·대복사 철불 조사보고, "국립중앙박물관", ~ (2011)
- 강원지역 철불의 과학적 조사·분석보고서, "국립춘천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 (2020)
- 김수태, "전라도 지역의 선종산문과 장보고 집단" (2006),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 김진숙, "장보고와 차 문화전파" (2010), 재단법인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 文明大, "韓國彫刻史" (1980), 열화당
- 文明大, "한국의 불상조각 2 統一新羅 佛敎彫刻史 硏究(上)(下)" (2003), 예경
- 朴亨國, "ヴァイロ一チャナ仏の図像学的硏究" (2001), 法藏館
-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존상태진단", ~ (2021)
- 迦智山 寶林寺 -정밀지표조사, "順天大學校博物館", ~ (1995)
- 實相寺金堂 發掘調査報告書, "順天大學校博物館", ~ (1998)
- 이숙희, "통일신라시대 밀교계 불교조각 연구" (2009), 학연문화사
- 이숙희, "毗盧遮那佛 –깨달음의 빛–" (2017), 영축산 법성사
- 李智冠, "校勘譯註 歷代高僧碑文(新羅篇)" (1994), 伽山文庫
- 조범환, "羅末麗初 禪宗山門 開創 硏究" (2008), 경인문화사
- 조범환, "羅末麗初 南宗禪 硏究" (2013), 일조각
- 최성은, "철불" (1995), 대원사
- 최성은,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 (2013), 일조각
- 한국고대사회연구소, "譯註 韓國古代金石文 Ⅲ" (1992), 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
- 해남군, "海南郡誌", 해남군지편찬위원회, ~ (2015)
- 황수영, "韓國金石遺文" (1994), 일지사
- 강건우, "實相寺 鐵佛 硏究", 불교미술사학, 15, pp.71~100 (2013), 불교미술사학회
- 姜鳳龍, "해남 화원ㆍ산이면 일대 靑磁窯群의 계통과 조성 주체세력", 역사학연구, 19, pp.549~570 (2002), 호남사학회
- 姜友邦, "統一新羅鐵佛과 高麗鐵佛의 樣式試論", 美術資料, 41 (1988)
- 高翊晉, "韓國密敎思想硏究" (1986), 동국대학교출판부
- 金杜珍, "羅末麗初 桐裏山門의 성립과 그 사상-풍수지리에 대한 재검토-", 東方學誌, 57 (1988)
- 金理那, "統一新羅時代 智拳印 毗盧遮那佛像 硏究의 爭點과 問題", 美術史論壇, 7 (1998)
- 김상현, "九世紀 후반의 海印寺와 新羅 王室의 후원", 역사와 현실, 37 (2000)
- 金英媛, "경서동 가마를 중심으로 한 綠靑磁문제", 韓國 靑瓷發生에 관한諸問題(제1회 東垣기념 학술회의 발표요지문) (1990)
- 金映遂, "智異山實相寺事績", 考古美術, 108 (1970)
- 김춘실, "성주사의 철불", 考古美術史論, 6 (1998)
- 文明大, "佛國寺 金銅如來坐像 二軀와 그 造像讚文의 硏究", 美術資料, 19 (1976)
- 文明大, "新羅下代毘盧舍那佛像彫刻의 硏究(一)", 美術資料, 21 (1977)
- 文明大, "新羅下代毘盧舍那佛像彫刻의 硏究(續)", 美術資料, 22 (1978)
- 文明大, "智拳印 毘盧舍那佛의 成立問題와 石南巖寺 毘盧遮那佛像의 연구", 佛敎美術, 11 (1992)
- 文明大, "新羅鐵佛 造成問題와 實相寺 鐵阿彌陀佛坐像의 硏究", 佛敎學報, 37 (2000)
- 文明大, "元曉系 華嚴宗 本尊佛 問題와 三和寺 鐵盧舍那佛像의 硏究", 미술사학연구, 236 (2002), 한국미술사학회
- 박성연,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조성 주체와 배경", 미술사학, 40, pp.7~31 (2020), 한국미술사교육학회[DOI]
- 朴亨國, "韓國統一新羅時代後期の石造毘盧舍那佛坐像について-洛東江中·上流地域(慶尙北道地方)を中心に-", 美術史, 139 (1996)
- 배재호, "鐵製 佛手와 桐裏山門 大安寺 -谷城 泰安寺 출토 철제 불수와 관련하여-", 미술자료, (89), pp.265~274 (2016), 국립중앙박물관
- 서지민, "통일신라시대 비로자나불상의 도상 연구- 광배와 대좌에 보이는 중기밀교 요소를 중심으로 -", 미술사학연구, (252), pp.241~278 (2006), 한국미술사학회
- 서지민, "三和寺 鐵造盧舍那佛像의 圖像的 意義와 造成背景에 관한 考察", 신라문화, 49, pp.65~102 (2017), 신라문화연구소[DOI]
- 송은석, "慶州 南山 三陵溪 第2寺址 石造佛坐像의 服制와 着衣法", 미술사학, 41, pp.7~37 (2021), 한국미술사교육학회[DOI]
- 유시내, "삼화사 철불 연구", 석사, 미술사학과, pp.2014
- 이경복, "제2부 한국중세사의 탐색 : 신라말,고려초 대안시의 전장과 그 경영", 이화사학연구, (30), pp.119~136 (2003), 이화사학연구소
- 이기동, "新羅金入宅考", 震檀學報, 45 (1978)
- 이기동, "신라골품제사회와 화랑도" (1984), 일조각
- 이숙희, "통일신라시대 비로자나불상의 신라적 변용과 특성", 미술사학연구, (250), pp.39~82 (2006), 한국미술사학회
- 정동락, "秀澈和尙(815~893)과 新羅王室", 한국고대사탐구, (3), pp.87~120 (2009), 한국고대사탐구학회[DOI]
- 정동락, "洪陟禪師의 南宗禪 전래와 현실대응", 신라사학보, (22), pp.331~371 (2011), 신라사학회
- 정선종, "佛滅年紀로 본 9세기 미술품의 조성시기", 史學誌, 28 (1995)
- 정영호, "海南 隱跡寺의 遺蹟 遺物",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13), pp.1~8 (1980), 국립문화유산연구원
- 鄭永鎬, "三和寺 鐵佛과 三層石塔의 佛敎美術史的 照明", 文化史學, 8 (1997)
- 조범환, "新羅 下代 張保皐와 禪宗", Strategy 21, 8 (2001)
- 조범환, "新羅 下代 體澄 禪師와 迦智山門의 개창", 한국학, 28(3), pp.3~24 (2005), 한국학중앙연구원
- 조범환, "新羅 下代 西南地域의 禪宗山門 形成과 發展", 진단학보, (100), pp.1~24 (2005), 진단학회
- 조범환, "신라하대 洪陟선사의 實相山門 개창과 鐵佛 조성", 新羅史學報 (2006)
- 조범환, "新羅 下代 慧徹 禪師와 桐裏山門의 개창", 민족문화논총, (34), pp.447~473 (2006), 민족문화연구소
- 조범환, "新羅 下代 僧侶들의 入唐 留學과 禪宗 佛敎 문화의 擴散", 한국사상사학, (40), pp.1~28 (2012), 한국사상사학회[DOI]
- 秦弘燮, "三和寺의 塔像", 美術史學硏究, 129·130 (1976)
- 최건, "한국 청자 발생에 관한 배경적 고찰", 고문화, (31), pp.17~35 (1987), 한국대학박물관협회
- 崔炳憲, "新羅下代 禪宗九山派의 成立 : 崔致遠의 四山碑銘을 中心으로", 韓國史硏究, 7 (1972)
- 최성은, "高麗初期 廣州鐵佛坐像 硏究", 佛敎美術硏究, 2 (1995)
- 최성은, "나말려초 포천출토 철불좌상", 美術資料, 61 (1998)
- 최성은, "전환기의 불교조각: 나말려초 불상의 새로운 경향", 이화사학연구, (33), pp.45~58 (2006), 이화사학연구소
- 최성은, "張保皐 선단과 신라하대 불교조각", 선사와 고대, (32), pp.5~33 (2010), 한국고대학회[DOI]
- 최성은, "『삼국유사』를 통해 본 분황사(芬皇寺)의 중대신라 불교미술",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47(4), pp.136~161 (2014), 국립문화유산연구원
- 최성은, "신라하대 實相寺 철조여래좌상에 대한 고찰", 韓國史學報, (54), pp.157~190 (2014), 고려사학회
- 崔仁善, "한국 철불 연구", 박사, 역사교육, pp.1998
- 최인선, "順天大博物館 學術叢書 第十九冊" (1998), 順天大學校博物館·迦智山寶林寺
- 최인선, "全南의 九山禪門係 寺刹과 그 文化", 南道文化硏究, 10 (2004)
- 한민수, "고대 도금 제작 기술에 관한 연구 : 수은 아말감도금법을 중심으로", 보존과학연구, 23 (2002)
- 韓盛旭, "해남 청자의 전개 과정과 도자사적 위상",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2019 특별전, ~ (2019)
- 홍채아,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에 대한 고찰-조성시기에 대한 검토를 중심으로-", 한국고대사탐구, (29), pp.395~432 (2018), 한국고대사탐구학회[DOI]
- 黃壽永, "統一新羅時代의 鐵佛", 考古美術, 154·155 (19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