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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李箱) 문학의 근대성 : ‘의학-육체-개인’

The Modernity in Yi Sang's Literature : 'Medicine-Body-Individ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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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 연구는 ‘이상 문학의 근대성’의 양상을 ‘서구 근대성’과 교차점을 만드는 ‘의학-육체-개인’의 구도를 통해 설명하였다. 세 요소들 간의 상호적 연관성을 통해서 이상 문학이 수용한 근대성의 구체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근대를 벗어나고자 하는 미래성을 보여준다고 논의하였다. 근·현대 사회를 규정해주는 가장 중요한 특징인 과학 특히 의학 모티브가 낭만주의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이상 문학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학 속의 의학’과 ‘나르시스 유형의 문학’이라는 서구 낭만주의와 겹쳐지는 공통점에서 출발하는 이상 문학은, 신비를 지켜내는 데에 의학을 활용하는 낭만주의적 세계관이 아닌, 의학 모티브를 통해서 신비를 허물어뜨리는 세계관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외과의학’ 모티브와 외과의학적 첨예한 시선과 사고력은 서정적 자아가 철저한 ‘자기관찰’을 통해서 이루는 ‘개인화’ 과정의 바탕이 된다. 보들레르의 ‘개인화’처럼, 무리에서 ‘개인’을 분리하는 데에 성공하는 이상의 서정적 자아는 근대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여주지만, 곧 ‘미래’라는 문제를 제시한다. ‘인간의 미래’를 제안하기 위해서 구체적 형태로 인식된 현실적 육체는 폐기되고 변형된다. 육체의 구체성을 버리고 택한 ‘추상의 육체’를 통해서, 이상 문학은 근대의 ‘낭만적 인간형’을 초월하는 탈-근대의 ‘환상적 인간형’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이처럼 ‘의학-육체-개인’의 구도는 외과의학이란 모티브와 테크닉에 의거한 사고력을 통해서 이상이 보여주는 육체인식과 근대적 작업인 ‘개인화’의 형성과정을 함축하고 있다. 그런데 외과의학의 모티브와 테크닉을 통해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이상의 ‘개인’은 구체적 공간을 허물고 “사람의 객관”과 ‘수학적 세계관’이 무의미한 환상공간을 구축하게 된다. 이상의 ‘개인’은 시대의 문제를 벗어나 ‘시대 밖의 세계’로 이행한다. 즉, 중세의 신비주의와 전통사회의 ‘신화’와도 같이 화석(化石)되어버린 사고방식을 벗어나게 해줄 근대과학(의학)이 가져온 논리와 합리는 이상의 ‘오늘’이다. 이상의 서정적 자아 ‘나’의 타자로의 이행에서 시작된 변신의 욕망은 ‘환상’ 속에서 영속적이다. 환상은 합리와 이성의 근거인 현실적 시선의 세계인 ‘오늘’을 벗어나는 이상의 ‘미래’이다. 이상 문학 속에 현저히 드러나는 ‘의학-육체-개인’의 구도는 서구 근대성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근거이며, 동시에 ‘근대’를 벗어나 미래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고자 하는 환상적 인간 ‘Homo- Phantastikos’을 끌어내기 위해 벗어나야만 하는 극복 대상이기도 하다. 결국 근대성을 함축적으로 설명해주는 ‘의학-육체-개인’의 구도가 제시하는 철저성과 구체성은 이상 문학의 출발점임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목적이 된다. 즉, ‘의학’, ‘육체’, ‘개인’ 세 요소는 이상 문학이 수용한 근대성의 모습이자, 수용된 근대성의 전환을 통해서 이뤄야하는 ‘李箱화’의 환경이다.

Abstract

This study focuses on the modernity in Yi Sang's works which are examined here from a comparative perspective with ‘Occidental modernity’. This research is grounded on the triple theme of ‘medicine-body-individual’. Through an inter-relationship constructed among these three themes or problems, Yi Sang's poems (and short stories) not only expose within itself several aspects of modernity, but also indicate an aspect of ‘post-modernity’ as a will to overcome modernity and reality. The themes of ‘medicine-body-individual’ all linked together in Yi Sang's literature are also the basis of Occidental modernity, which starts from science's evolution ; a new conception of body and an awareness of ‘myself’. On the other hand, that subject can be a key figure which allows us to create a Homo-Phantastikos's world where it's possible to surmount all of modernity and reality. This analysis reveals that the structure, ‘medicine-body-individual’, is the departure point in Yi Sang's literature, but also the objective to over-come. Overall, we can see that modern aspects that Yi Sang receives from Occidental modernity become Yi Sang's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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