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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의 ‘전위의 맥락’ 검토

An Examination of the Avant-garde Context in Modern Korean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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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우리나라 현대 시사(詩史)의 ‘전위’의 맥락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사이에 대체적인 동의안이 마련돼 있다. 1930년대의 이상(李箱)에서 1950년대의 김수영과 김춘수, 그리고 그 이후의 몇몇 시인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예술적ㆍ표현 방법적 차원으로만 치우쳐 있어, 그 부작용이 우려된다. 오랜 권위주의 권력 하에서 참여문학이 심하게 압박당하면서, 다수의 시인이 비현실적인 언어유희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심미적 차원의 전위 이론이 맹렬하게 자기 입지를 합리화함으로써 생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전위 예술가들은 다수의 다른 예술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시대를 앞서 새로운 표현 형식들을 준비하고 있는 귀중한 존재이다. 이는 예술의 개방성과 창의력의 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전위의 이러한 순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본고는 우리 전위 시의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공평하게 논의 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이상(李箱)은 전위 시인으로서 당대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물론, 스스로 선발대적인 자각을 하고 있었고,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정신과 방법론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손색없는 전위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단 그의 전위는 외래적인 것이고, 현실 도피적인 성향을 띤다. 김춘수의 전위성을 상징하는 무의미시 역시 초현실주의의 발상법과 방법론에 매우 가까이 있다. 특히, 김춘수의 이론은 논리적이고, 그의 무의미시는 자유로운 언어유희와 전의식적인 자유연상과 몽타주의 연결 기교에 있어 뛰어난 솜씨를 보인다. 하지만 이론이 아닌 실제에 있어 김춘수는 이상이나 조향이 이미 실험한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이었다고 판단된다. 김수영의 시도 대표적인 전위의 하나로 받들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당대 현실을 가감 없이 형상화하기 위해, 비시적(非詩的)이라고 알려진 여러 요소를 시에 도입했고, 일상의 생활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데 있다. 그래서 그는 정치적 아방가르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그의 잡다한 언술들을 구성하는 원리인 몽타주는 이미 다른 시에서 볼 수 있는, 실험적인 시의 기본적인 구성 원리의 하나이며, 정치적 전위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일상생활과 생활 언어 그 자체의 시화(詩化)’라는 것도 우리 시사에서 김수영 시 특유의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현재 한국 시에 있어 전위의 맥락은 역사ㆍ현실을 떠나 과도하게 예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뿐 아니라 외래적인 것 일색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위의 적이 되는 역사와 전통, 전위의 식량이 되는 오늘 이 땅의 삶에 대한 전위적인 의식이 있는 방향으로도 그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우리 시사에는 그에 맞는 다른 축이 분명히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Abstract

There is general agreement about the avant-garde context in modern Korean poetry that its central avant-gardes are Yi Sang of the 1930s, Kim Su-yeong and Kim Chun-su of the 1950s and some poets later. But this is a rather extreme look at only artistic and expressional methods. When participative literature was severely suppressed by the past authoritative regimes of Korea, a majority of poets had to be hooked on unrealistic word play and an avant-garde theory on the aesthetic level appeared to justify itself desperately. Avant-garde artists are valuable beings living ahead of time and preparing new expressive types for a great majority of other artists to use. The positive function of avant-gardism is that it determines the depth of artistic openness and creativity. In this sense, the researcher suggests the issue of Korean avant-garde poems be discussed more actively and more fairly. Yi Sang was an avant-garde poet who was not only approved as such by his society but also regarded himself as one. He was every inch an avant-gardist thanks to his spirit and methods based on dadaism and surrealism. But his avant-gardism was rather exotic and escapist. Kim Chun-su's nonsense verses were very close to the ideas and methods of surrealism. His theory was logical and he was outstanding in word play, free preconscious association, and montage connection. In practice, however, his experiments did not surpass the levels already experimented by such figures as Yi Sang and Jo Hyang. Another representative avant-garde example is Kim Su-yeong. He introduced several non-poetic elements and activated some everyday words to candidly portray the reality of his age. That's why he is usually considered a political avant-garde. But his basic principle of montage techniques was just one of the elementary principles in experimental poetry. The poetic use of everyday life and living words to back up his political avant-gardism was, strictly speaking, not unique to his poems. At present, the avant-garde context in contemporary Korean poetry is not so much historically or realistically as artistically or exotically inclined. Therefore, our avant-garde consciousness needs to extend its territory to history and tradition, the enemy of avant-gardism, as well as our own lives, the food of avant-gardism. In other words, our poetic history needs its own suitable pole, I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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