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전 임화 시의 혼성(混成)적 공간 표상에 관한 고찰
A Study on the Hybrid Space Representation of Lim Hwa’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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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해방 전 임화 시에 나타나는 혼성적 공간의 표상 방식을 고찰하여 임화 시의 한 특성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임화 시의 시적 공간은 현실 공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개별 주체의 삶의 태도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전제이다. 서울에서 프로 시인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임화는 ‘고착된 억압과 변혁 의지의 병존’을 공간 표상 방식의 기본 구도로 상정하였다. 고통과 억압이라는 요소가 우세한 시적 공간에서 주체가 자신을 정련할 때 희망과 의지가 생겨난다는 이 혼성적 공간의 구도는 임화의 삶의 태도와도 관련된다. 하지만 현실에 자신의 기대를 투영하여 시적 공간을 창출하고자 하는 임화의 시도는 현실 공간의 상황 악화에 따라 변화를 맞게 되었다. 카프 해산 후 마산의 현실 공간에서 긍정적 전망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임화는 ‘협소해진 공간의 주관화’와 ‘부동(浮動) 공간의 모색’이라는 방식으로 공간 표상 방식의 기본 구도를 변주하였다. 경험적 공간에 대해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시적 공간의 자기완결성을 확보하고자 했던 임화의 시도는 주체의 신념‧의지가 공간 구성의 질서 내에서 명징함을 획득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리고 선명한 이분법적 공간 표상 구도를 고수한 것은 주체의 윤리적 지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기능하였으나, 그 지향을 개인의 과업으로만 한정한 것은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representation method of the mixed space in Lim Hwa’s poetry in the pre - liberation phase. The premise of this study is that the poetic space at Lim Hwa is closely related to the real space, and the Joseon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as a hybrid space. During his time as a proletarian poet, Lim Hwa assumed the 'coexistence of misery and hope' as a prototype of space representation. The composition of this hybrid space, in which hope and will arise when the subject refines himself in a poetic space where elements of pain and oppression prevail, are also related to the attitude of the life of the Lim Hwa. However, after the dissolution of KAPF, Lim Hwa, who had difficulty finding a positive outlook in Masan's real space, changed the prototype of the space representation system in the way of "subjectiveization of narrowed space" and "seeking of floating space". Lim Hwa's attempt to secure self-completeness of the poetic space through subjective meaning gave the subject's belief and will to be clear in the order of spatial composition. And it was in the way of maintaining the ethical orientation of the subject that it adhered to the clear dichotomous spatial re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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