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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집 『農舞』에 나타난 헤테로토피아적 세계

The Heterotopian World in Shin Kyong-nim’s Poetical Anthology Agricultural D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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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경관(景觀)은 장소의 맥락이자 장소의 속성을 드러내는 지리적 개념이며, 장소의 공동체적 태도(장소 애착과 장소 혐오)를 규정하는 심리적 지표의 역할을 한다. 경관의 범주는 개인들의 생활 공간에만 한정될 수 있는 장소의 협애성을 지역과 지리 나가서 자연과 대지라는 차원에서 폭넓게 조망할 수 있어 장소와 장소성 연구의 폭을 공동체와 실존의 영역으로 심화·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본고는 신경림의 시집 『農舞』에 실린 시편들에 나타난 농촌붕괴 현상을 산업화로 인한 ‘경관 훼손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그러한 농촌붕괴 현상이 어떻게 고향의 장소들을 무장소화(無場所化)하는지를 분석한 후 고향의 장소성에 내재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적 전망을 어른들과는 대별되는 아이들의 장소점유 방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신경림의 시집 『農舞』에 나타난 장소점유는 어른들의 방식과 아이들의 방식으로 대조되어 나타난다. 어른들의 장소점유가 현실에 대한 분노와 울분으로 이뤄진다면 아이들의 장소점유는 어른들의 장소를 재전유(再專有)해서 놀이와 유희의 장소로 변용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시집 『農舞』에 나타난 아이들의 장소점유는 놀이를 통해 기존의 장소를 재전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다. 본고는 아이들의 장소점유 방식이 현실의 공간을 ‘반(反)공간’으로 만들어 현실의 부정성을 지워내는 헤테로토피아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과 함께 시집 『農舞』의 근본 서사가 고향의 본래적 의미와 실존의 근원을 회복하려는 헤테로토피아적 의지에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장소와 장소성 연구의 영역을 확대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Abstract

As a spatial context and a geographic concept revealing the spatial qualities, the scenery is a psychological scale to prescribe the communal attitudes of spaces(the spatial attachment and disgust). On the regional, geographical, natural and earthen dimensions, the category of scenery is so capable of prospecting widely the spatial narrowness to be confined only in the living spaces of individuals as to deepen and expand the study of space and spatiality into the study of community and existence. For the scenic injury by industrialization, this study explains phenomena of the collapsed agricultural communities in poems of Shin Kyong-nim's poetical anthology Agricultural Dances, analyzes how those phenomena non-spatialize the homeland's spaces, and considers the innately heterotopian prospect in homeland's spatiality in view of the childish modes of spatial occupation in contrast to the adult modes of it. To the spatial occupation of adults with anger and resentment against reality, his anthology contrasts characteristically the spatial occupation of children to re-appropriate the adult spaces for transmuting them into the playful and amusable spaces. In point of their re-appropriating the existing spaces by their plays in his anthology, a fair significance of the spatial occupation of children has met no proper illumination. But the childish modes of spatial occupation have a heterotopian function to erase the negativity of reality by making real spaces into 'anti-spaces.' And the basic description of his anthology lies in a heterotopian will to restore the original sense of homeland and the root of existence. These results of this study are expected to contribute in some degree to expanding the study of space and spati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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