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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의 이주와 새로운 거주 장소로서의 도시 - 신경림의『농무』(1973)를 중심으로

Migration during the Industrial Age in Korea and Emergence of City as a New Place to Live - Focusing on Shin Gyeong-rim’s Nongmu(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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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신경림의 첫 번째 시집 『농무』에 나타난 산업화 시기의 이주 풍경을 모빌리티 개념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그의 초기시에 나타난 도시의 장소성과 민중의 성격을 각각 새로운 거주지와 욕망을 실현하는 입체적 존재로 재해석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었다. 그간 신경림 시의 장소성 연구는 정주주의적 사유를 바탕으로 농촌-도시라는 이항대립적 구도를 반복 및 강화해온 경향이 있다. 농촌을 민중이 거주해야 할 근원적 장소로, 그 대타항으로서의 도시를 민중을 지속적으로 주변화 및 타자화하고 그럼으로써 실존의 불안을 야기하는 곳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 민중이 갖는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욕망을 소거하는 한편, 민중으로 하여금 그들을 주변화한 사회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의지를 지닌 윤리적 역사 주체로 그 성격을 평면화한다. 본고는 이동을 전제로 한 거주가 가능하다는 모빌리티의 시각을 통해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고 농촌민으로서의 민중이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으로 도시 이주를 선택한 것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농무』가 그리고 있는 농촌에서는 산업화로 인한 농촌 소외와 배제, 그리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농촌 공동체의 슬픔과 절망이 발견된다. 그런데 이 공동체 내부에 퍼진 ‘상실감’은 때로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에게 억압과 속박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후대에게도 그대로 대물림된다. 농촌의 민중을 연대하게 하는 힘으로 이해되던 공동체의 ‘상실감’이 감정의 공유보다는 억압의 기제로 작동한다는 사실은 농촌민이 도시 이주를 결심하게 만들고, 도시로 이주한 민중은 ‘차이’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새로운 삶을 도모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포착되는 장소와 민중의 입체성은 당대 한국 사회의 ‘이주’가 지닌 특수한 성격을 포착하며 신경림의 시적 세계가 지닌 독특성을 드러낸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reinterpret the urban place and the people in Shin Gyeong-rim's early poems as new places of residence and round character who have desires and realizes them, respectively, by reading the migratory images during the industrial era in his first collection of poems, Nongmu, with the concept of mobility. The previous studies on place in Shin Gyeong-rim's poetry have tended to repeat and reinforce the binary opposition between rural and urban based on domiciled thinking. It establishes the rural as the fundamental place where the people should live and the city as the opposite, where the people are constantly marginalized and otherized, thus causing existential anxiety. However, this interpretation erases the desire for urban life that rural migrants have for the city and flattens their character as ethically historical subjects with the will to resist the socio-structural contradictions that marginalize them. This paper attempts to reconceptualize place through the view of mobility, which residence is possible on the premise of movement, and to reveal that rural people chose to migrate to cities out of a desire for a better life. The countryside depicted in Nongmu is found to be experiencing the sadness and despair of the rural community caused by rural alienation and exclusion due to industrialization. However, ‘the sense of loss’ that spreads within the community sometimes acts as oppression and bondage for individual members of the community, and is passed on to the next generation. The fact that ‘the sense of loss’, which was understood as a force that unites rural people, works as a mechanism of oppression rather than a shared emotion, makes rural people decide to migrate to the city. Those who migrate to the city form a community centered on difference and seek a new life. The round character of place and people captured in this process captures the special nature of migration in contemporary Korean society and reveals the uniqueness of Shin Gyeong-rim's poet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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