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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후기 묘지명의 창작 방식 - 구성 원리를 통해 본 선택과 집중의 양상 -

Introspection on theories constructing epit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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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고려후기 묘지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작가의 문예적 욕구가 묘지명 창작에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지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장르적 한계 속에서 어떻게 문학성을 표출하는지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묘지명의 구성 원리에 관해서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묘지명의 구성 원리는 명명(命銘), 청명(請銘), 의론, 가계, 고향, 성명, 역임한 관직, 묘주의 인품, 어려서의 재능, 행적, 치적, 임종, 장지일, 서술평, 인물평, 처자손 등 16여 가지의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모든 묘지명에 반드시 들어가는 필수적 항목도 있고 작가의 취사선택에 의해서 가감되는 선택적 항목도 있다. 전자는 묘지명의 실용적 성격을 담당하며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후자는 작가의 개성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묘지명의 문학적 성격을 표출하는 항목이다. 이러한 구성 원리는 고려후기 작품에서만 보이는 특징이라기보다 묘지명의 일반적 원리로 보아도 무방하다. 다음은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진 항목에서 작가의 의도가 구현되는 양상에 관해서 살펴보면, 작가는 항목의 확장, 축소, 재배열이라는 구성 방식 및 다양한 표현 기법을 동원해 자신의 의도와 문예적 욕구를 실현한다. 인물의 개성적인 모습을 드러내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항목은 일화이다. 행적, 인품 등으로 이루어진 일화는 인물의 지나온 삶의 자취를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체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대화체, 묘사적 서술방식, 인물의 개성 있는 성품을 드러내는 일화 등이 표현되면 묘주의 개인적 삶은 독자에게 분명하게 각인된다. 작가는 다른 주변적인 일보다 우선 묘주에 대하여 각인시키고자 할 경우 행적과 인품의 항목을 확대하여 제시한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가치관, 사회비판 의식 등을 작품에 담고 싶을 때는 서술평, 인물평, 의론 등과 같은 항목을 선택하여 집중한다. 왜냐하면, 일화는 인물의 행위를 통해서 그 인물의 성격과 인품을 드러내지만 서술평, 의론에서는 묘주를 빗대어 현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할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피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항목에서는 묘주로부터 벗어난 거리에서 작가의 시각으로 사물을 판단하기에 유리하다.

Abstract

A writer realizes his intention and literary need using various expression techniques and constructing methods: enlargement, abridgment, rearrangement of items. Episode is the item which represents a character's unique aspect remarkably. In other words, an anecdote composed by achievements of his/her lifetime and personality actualizes a life trail of a character. Under this process, if a character's anecdote is noticeably expressed by dialogic style, describing method, a tomb subject's life makes readers quite recognized. In case a writer wants more a tomb subject to be cognized than differently ordinary accidents, he/she shows a character's life trail and personality which are enlarged. A writer also represents the items enlarged such as a personal criticism, a describing criticism, an argument when he/she wants his/her work to intend his /her point of view and social criticism. An anecdote shows a person's character and personality through his/her behavior but a describing criticism and an argument can be directly represented. Besides, projecting the problems of this age into a tomb subject, he/she can sharply express his thought as well as a current problem. Though a epitaph is based on a historic person and a given fact, how it is controlled depends on wholly a writer's intention. A tomb subject is the absolute object of an epitaph, however, only the part of corresponding to a writer's intention is communicated to his /her readers. When a writer praises the a tomb subject's virtuous conducts and achievements, he/she not only enhances them but also can intend to pursue the ideal virtue of society and show realistic paradox.

참고문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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