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비평의 탄생 : 가람 이병기의 문학사적․지성사적 위치
The Birth of a Criticism on Classical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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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가람 이병기(1891~1968)는 연구와 비평과 창작, 세 방면에서 우리 문학의 졸가리를 세우는 일에 기여한 드문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냉전의 여파 속에 합당하게 평가되지 못했다. 민족의 해방과 새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는 이념을 넘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중도노선에 서서 어문운동을 바탕으로 지식인의 광범한 협동을 실천했지만, 특히 문학분야에서 더욱 뚜렷하다. 민족주의적 국학과 실증적 조선학을 아우른 가람은 또한 비평적 능력이 탁월했으니, 당시 국문학연구에는 우리 고전문학유산의 문학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그 가치의 높낮이를 평가할 능력 즉 문학비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 고전 특히 한글문학유산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정전의 재편을 선구적으로 수행하였으니, 이 점에서 가람은 1세대 국학파와 2세대 실증파를 겸한 위에 3세대 미학파까지 아울렀던 것이다. 가람의 비평적 능력이 밝게 드러난 데가 바로 시조혁신론이다. 장르의 역사성을 무시한 1920년대의 복고적 부흥론과 달리 그는 “시조도 한 문학”이라는 명제를 세운다. 이 명제는 ‘실감실정’과 ‘읽는 시조’에 의해 지지된 바, 소리 중심의 시조를 말을 축으로 다시 파악함으로써 노래에 묻힌 시조를 리얼리즘에 입각한 근대문학으로 인도하였던 것이다. 수준 높은 비평안에 의해 시조를 비롯한 우리 한글문학유산은 마침내 고서뭉치에서 걸어나와 국민교양으로 되었으니, 그는 최초의 고전비평가였던 것이다.
Abstract
Inspite of Lee Byung-gi's contribution to the development of modern Korean literature as a sijo poet and a literary critic and a scholar, he has been underestimated mainly due to the shade of cold war period in Korea. He thought that ideological confrontations between nationalism and socialism must have been overcomed for the sake of national liberation and national independence. but the Korean War made hie hope a wild dream. From today's point of view even his failure was meanigful. As a scholar of Korean literature, he combined patriotism of Gukak school(國學派) with academism of positivists(實證派). Furthermore, he had an eye for the beautiful. This benefits made him a pioneer in organizing the canons of classic Korean Literature. Particularly the field of sijo gave him a chance to show his eminent critical talent. Basing on the thesis that sijo is a literature, he tried to reform traditional sijo into modern poetry. By his critical efforts, the old Korean literature including sijo becoming a living national culture, honorably he is the first critic of classic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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