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사상지리와 임화의 ‘네거리’
THE RELATION BETEEN LIM HWA'S 'JONGNO INTERSECTION' AND THE IDEOLOGICAL GEOGRAPHY OF JONGNO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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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종로라는 장소를 통해 시집 현해탄(1938)까지의 임화를 독해하고자한다. 임화는 생의 전환기마다 ‘종로 네거리’에 스스로를 세우고 역사와 운명을 가늠하는 시를 창작했다. 기존의 연구에서, 1920~1930년대의 종로는 청계천 남쪽의 신마찌[新町]‧혼마찌[本町]‧메이지마찌[明治町]에서 배제된 모더니티의 타자적 장소, 또는 제국‧‘내지(內地)’‧식민성에 대항하는 전통적 민족성의 표상으로 인식되었으며, 임화의 ‘종로 네거리’도 이런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설명되었다. 그런데 임화의 ‘종로’는 모더니티나 내셔널리티로만 설명되지 않는 사상지리적 특성을 갖는다. 이 연구에서는, 임화가 민족‧계급‧운동의 공간으로서 종로를 발견하고 표상했다는 기존의 관점과 달리, 종로가 임화의 신체와 시를 생성했다는 관점을 취한다. 소년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임화에게 종로는 시간과 장소, 운동성으로 교직된 구체적 사건들의 총합이었다. 그가 종로 복판의 보성고등보통학교를 다닌 1921~1925년은 한국 근대사상‧청년‧사회운동이 과학적 틀을 갖추고 격렬하게 진출하던 때였으며, 그 거점이 종로의 공평동·청진동과 견지동 쪽이었다. 이후 프로예맹도 이 장소에 사무실(회관)을 두고 활동했다.(현재까지 파악한 프로예맹의 거처 : ① 1925.8 창립총회: 견지동 80번지 서울청년회관 / ② 1927.3.5 프로예맹 회관 : 견지동 8-3번지 / ③ 1927.9.1 프로예맹 회관 : 견지동 60번지 / ④ 1928.1.18 프로예맹본부 사무실 : 계동 73-6) 이러한 종로의 구체적인 장소성과 구체적인 사건들 속에서 사회운동가이자 프로시인 임화가 탄생하여 성장하고 활동했다. 그래서 임화는 종로를 ‘고향’이라고 표명했다. 임화는 종로라는 장소를 신체화하였으며, 그가 쓴 ‘종로 네거리’ 계열의 시들은 신체화된 종로의 실체적‧경험적 지각과 감각의 기록이자 확장이며 연장이었다. 1935년 종로경찰서와 경성법원의 검거선풍으로 좌익운동이 위축되고 종로의 장소성이 침탈당하자, 임화는 종로를 연장하는 대체 장소로서 ‘현해탄’을 새로이 거점화하였다.
Abstract
When facing the transition period of his life, Lim Hwa went out to the Jongno street and attempted to create some poems which showed his contemplation of human history and fate. In the Colonial Period, Jongno was a place of otherness different from the modern trends of Shinmajji, Honmajji and Maymajji in the south of Chunggae Stream, and recognized as a symbol of traditional Korean identity confronting with the Japanese Empire, Mainland and Colonism. Most of the studies of Lim Hwa’s ‘Jongno Intersection’ were also based on such a dichotomous structure of Jongno understanding. Lim Hwa’s ‘Jongno Intersection,’ however, shows its own traits which deny the simple explanation using such words as modernity or nationality. It would be fair to argue that Jongno created Lim Hwa rather than that Lim Hwa found and represented Jongno’s meaning as a place of social movements related to nation or class. That is the arguing standpoint of this paper. Jongno which created Lim Hwa was a collection of various real events mixed with time,place and social dynamics. Lim Hwa attended Bosung Middle & High School from 1921(at his age of 13) through 1925(at his age of 17). The early and mid 1920s was a period which especially witnessed the loud appearance of Korean modern thoughts, youth consciousness and social movements. In those days, Gongpyeong-Dong and Gyeonji-Dong were the center of Jongno. Lim Hwa was created in such real places and events of Jongno, in which he began to lead his literary life. Jongno, a meaningful place to Lim Hwa, built up the foundation of his literary world, and his poetic works belonging to the circle of ‘Jongno Intersection’ were the record, magnification and extension of his empirical understanding and feeling acquired from the embodied Jongno. The poetic key words like ‘enemy’ and ‘Hyeonhae Strait’ were also an extension of his ‘Jongno Inter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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